내용요약 역대급 태풍 ‘마이삭’ 북상 대비
위기경보 ‘경계’로 상향
천리안2A 위성이 오후 3시 30분에 찍은 사진 / 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형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오는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이 예상한 경로와 달리 일본, 미국은 전남·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태풍 마이삭 북상…‘경계‘ 수준

정부는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에 따라 1일 오후 6시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중대본은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마이삭’ 대비 대책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연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 기간에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일에 의한 인명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안가 위험지역을 통제하고 주민들을 사전 대피시킬 것을 지시했으며 강풍 피해가 우려되는 농수산 시설이나 대형 크레인, 간판 등 낙하물에 의한 피해 예방에 대한 사전 조치와 위험시설·재해우려지역 등 안전조치를 당부했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3단계로 나뉜다. 지난 2003년 발생한 매미만큼 위력적이라고 경고하며 당시 제주에는 순간 60m의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130명이 넘는 인명피해와 4억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일본 오키나와는 ‘마이삭’ 영향으로 인해 건물 지붕이 날아가고 약 3만 3천 가구가 정전되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구메지마에서 54.5m, 도카시키섬에서는 47.5m의 최대순간풍속이 기록됐다.

오후 3시께 서귀포 남쪽 약 600km 부근 해상에 접어들어 제주 산간을 중심으로 최대 4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11시 기준 태풍 '마이삭'은 서귀포 남쪽 약 500km 해상해 시속 12km로 북북동진 중이다.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 약 70k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으며 북상함에 따라 차차 매우 강하게 분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왼쪽 태풍 ‘마이삭’-오른쪽 태풍 ‘하이선’ / 기상청

◆ 한·미·일 예상 경로

한국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에 대해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상륙해 영남 지역 도시들을 관통한 뒤 강원도 동해안을 빠져나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 기상청은 한국을 중심을 관통해 피해가 클 것으로 봤다.

미국과 일본이 내놓은 경로로 태풍이 북상한다면 역대 최악의 피해를 안긴 2002년 태풍 ‘루사’와 진로가 비슷해진다. 진로가 유동적이지만 태풍이 어느 방향으로 올라오든 한반도는 매우 강한 비바람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2일 제주에 가까워져 3일 새벽 경남 해안에 상륙한 후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일과 모레 태풍의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세력이 워낙 강해서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에도 시속 108km의 강풍이 불 전망이다.

또한, 괌 북쪽 약 780km 부근에 해상한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현재 시속 20km의 속도로 남남서쪽을 향해 이동 중이다. 이번 주말에서 다음 주 초 한반도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유럽중기예보센터, 윈디 등이 예상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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