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정상에 오른 소회를 밝혔다.

2일 오전 방탄소년단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Hot 100)' 1위 기념 글로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은 1일(현지 시간)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7(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온(ON)'으로 달성했던 4위를 자체 경신한 것이자 한국 가수 최초 기록으로 단연 화제에 올랐다.

지난 21일 발표한 새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디스코 팝 장르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희망과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의 소망이 담긴 곡이다. 데뷔 이래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어 곡이기도 하다.

먼저 방탄소년단은 각자 1위 소감을 전했다. 제이홉은 "음악과 춤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진심이 세상에 통한 것 같아 벅차다. 팬분들에게 영광을 전하고 싶다" 지민은 "다 같이 노력한 멤버들에게 고맙고 응원해주는 팬분들과 방시혁 PD님을 포함한 빅히트 식구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RM은 "제일 먼저 ('핫 100' 1위를) 접했는데 같이 연습실에서 혼나고 녹음실에서 멤버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정국은 "뒤늦게 알았는데 차트를 확인했을 때 보고 있는 페이지가 진짜인지 의심이 생길 정도로 놀랐다"며 "생일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좋았다. 태어나길 잘한 것 같다"고 '핫 100' 1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진은 "처음에는 합성인 줄 알았다"며 "후에 기뻐서 바로 SNS를 켜서 아미(팬클럽)에게 공유했다. 위로를 전하고 싶어서 만든 곡이었는데 통한 것 같아 좋다" 슈가는 "새벽에 (순위를) 확인하고 꿈인지 아닌지 꼬집어봤을 정도로 놀라웠다" 뷔는 "예전에 연습생 생활을 위해 상경을 할 때 아빠랑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 아저씨한테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그때는 화가 났는데 지금은 재미있는 추억이 됐다. 가장 좋은 상을 받은 기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5년 '화양연화 part.2'로 '빌보드 200'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그때를 회상하며 제이홉은 "그때가 지금보다 더 신기했던 것 같다. 빌보드 차트에 이름이 오른 것만으로도 벅찼다"고 했고 정국 역시 "말이 안 되는 거였다. 지금도 말이 안 되지만 꿈인가 생시인가 싶을 정도였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목표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은 꾸준하게 빌보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이번 '핫 100' 1위 같은 경우 미국 대중들까지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게 된 성과다. 이에 대해 RM은 "'핫 100' 1위가 단순히 팬덤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팬들과 대중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저희가 음악, 무대 위 모습과 여러 말들로 꾸준히 두드려왔고 그 결과로 음악과 퍼포먼스가 가진 힘이 닿은 것 같다"며 "언어적인 이유와 친숙한 디스코 팝 장르이기 때문인 것도 (1위를 하게 된) 이유인 것 같다. 단순히 즐길 수 있는 메시지가 위로가 되기도 한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통한 거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았고 그걸 잘 아는 만큼 앞으로도 겸손하고 책임감 있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슈가의 꿈은 현실이 된다' 말이 있을 정도로 방탄소년단은 지금까지의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왔다. 슈가는 "연초에 그래미를 가지 않았나. 그래미에서 컬래버이션 무대를 함께 했는데 이번엔 방탄소년단만의 단독 무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그게 우리의 의지로 가능하다기보다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일단은 그래미 무대에 서서 방탄소년단 노래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은 멤버들과 아미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제이홉은 "멤버들은 너무 소중하다. 없어서는 안 될 삶의 큰 이유 중에 하나다. 7년 동안 함께 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쭉 평생 함께하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진은 "아미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우리에게 아미란 기쁜 것이 있으면 가장 먼저 알리고 싶고 항상 함께 나누고 싶은 존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은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콘서트나 무대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제는 대면 공연이 꿈이 된 것 같다"며 "하반기에 나올 앨범 작업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우리 곡이지만 너무 좋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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