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OTP, 점자형 보안카드 제공 중
은행들이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금융당국이 ‘고령자 전용 모바일 금융 앱’ 도입을 천명한 가운데 은행들이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쏠(SOL) 내에 장애인 응대 가능 영업점 안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방문하려는 영업점에 대한 수어 상담가능 여부, 휠체어 출입가능 여부, 승강기 탑승 가능 여부를 제공한다. 

또 신한은행은 일반 영업점 창구 이용 시 영업점 비치 태블릿PC 혹은 고객 핸드폰에 영업점 직원의 PC가 미러링 돼 중요한 부분을 함께 보면서 상담이 가능한 ‘형광팬 기능’을 마련해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장애인 응대 가능 영업점 안내 서비스는 쏠에 접속한 후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三 모양을 클릭한 후 왼쪽 상단 고객센터, 영업점 안내, 장애인 친화 영업점 안내를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을 때 스마트폰 화면에 자동응답시스템(ARS) 메뉴가 자동으로 표시돼 음성을 듣는 동시에 화면을 보면서 거래가 가능한 ‘보이는 ARS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조회나 이체, 분실·사고신고, 카드, 상담직원 연결 등이 가능하다. 

또 국민은행은 안드로이드 폰 고유 고객을 대상으로 수화상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발급수수료가 무료인 보이스 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와 점자형 보안카드 등 시각장애인용 보안매체도 만들어 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점자형 보안카드 사용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은 본부승인을 통해 보안매체 예외적용을 설정할 수 있다”며 “보이스 OTP, 점자형 보안카드 이용고객 등은 인터넷, 모바일, 폰뱅킹 타행이체 수수료가 면제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약관, 약정서, 상품설명서 삽입 등 이용 활성화를 통한 시각장애인 등 저시력자의 금융정보 접근성 제고를 위해 ‘보이스아이 코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텍스트 정보를 음성으로 전환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은 장애인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해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총연맹,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통해 주기적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장애인 인식개선 및 차별방지를 위한 직원 교육도 실시 중이다.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사이버 연수’를 진행한다. 또 신입행원 대상 장애인 차별금지 ‘원 포인트 레슨(One Point Lesson) 애니메이션’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장애인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한 간담회를 통해 홈페이지와 스마트폰뱅킹 내 장애인용 자동화기기(ATM) 설치 영업점 안내를 추가했으며 ‘장애인 응대매뉴얼’과 ‘영업점 거래 편의성 체크리스트’를 검수 및 개정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발급가능 시각장애인 점자카드를 추가로 출시했다”며 “신용카드는 2종에서 6종으로 체크카드는 1종에서 2종으로 확대했다”고 피력했다. 

NH농협은행은 시각장애인·저시력자용 텔레뱅킹 서비스를 마련해뒀다. 이 서비스는 버튼 입력 시간을 20초로 연장해 접근성을 높였다. 또 농협은행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안매체 점자카드와 음성 OTP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전화 ARS 인증을 시각화하기도 했다”며 “ARS 인증 화면에 표시된 숫자 입력만으로도 인증을 마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청각 장애인의 휴대폰 ARS 거래를 돕기 위해 마련한 보이는 ARS 시스템(문자 표기 시스템) ▲시각장애인의 영업점 객장 비치 상품 홍보물 이해를 돕기 위한 음성 문자전환 서비스 ▲일반코드표의 1.5배 통장 크기로 제작해 가독성을 제고한 저시력자용 폰뱅킹 서비스 코드표 ▲음성 상담이 어려운 손님을 위한 이메일, 화상 수화상담 서비스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30일 ‘고령 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디지털 금융의 확산으로 고령층의 금융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고령자 전용 모바일 금융 앱, 대면 상품 등을 출시키로 했다. 

(왼쪽부터)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옥./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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