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 재확산에 편의점·배달앱 주문 급증…라이더 확보 '비상'
라이더 부족..."한시적 지원대책 절실"
배민라이더스 / 독자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매장 내 취식이 제한됨에 따라 배달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라이더 숫자는 턱없이 부족해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기고 있다.

2일 BGF리테일이 전개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배달 이용 건수가 전월 동기 대비 76.4%나 늘었다. 야간에도 배달 서비스는 인기행진을 달리고 있다. 23시 이후부터 익일 06시까지 배달 서비스 매출은 도입점 기준 전월 동기 대비 32.7%나 증가했다.

조성해 BGF리테일 e커머스팀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며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 앞 편의점의 배달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도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 간 전체 주문 건수가 직전 달 동기간인 7월 마지막 주(20일∼26일)보다 2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30일 0시부터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배달 이용률은 더욱더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배달 수요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배달 대행업체는 쉽사리 웃지 못하고 있다.

라이더를 기반으로 배달 대행 사업을 전개하는 바로고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지난달 중순부터 정부가 배달·포장 이용을 권장하면서 배달주문량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2.5단계로 격상된 8월 30일 바로고 플랫폼으로 접수된 주문 건수는 약 57만5000건에 이른다. 7월 마지막 일요일(26일) 45만7000건에 비해 한 달 새 약 12만건(25.8%)이나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늘어나는 주문의 속도를 인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 있다. 같은 기간 배달 업무를 수행한 라이더 숫자는 지난 7월 26일 1만2700여명에서 지난달 30일 약 1만3700명으로 1000여명(7.9%) 늘어나는데 그쳤다. 라이더 숫자는 제한되는데 주문이 몰리면 주문이 취소되거나 배달 시간이 밀리는 등 서비스 품질 하락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요기요플러스 / 요기요 제공

라이더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업계 내 배달비(수수료) 인상 전쟁이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배달 대행업계 1위인 생각대로는 지난달 서울 강남부터 시작해 강북까지 배달 수수료를 500원 인상했다. 지역별로 배달 수수료가 상이하지만, 기본 배달 거리 500m에 붙는 기본 수수료는 최소 3500원에서 최대 4500원에 이른다. 일대일 직접배달을 진행하는 쿠팡이츠는 배송 한 건당 최소 5000원부터 최대 2만원까지 제공하며 라이더를 끌어 모으기 위한 파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라이더 사업을 전개하는 요기요플러스도 최근 기존 6000원 수수료를 최대 8000원으로 2000원이나 올렸다.

업장이 하늘로 솟구치는 배달비를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배달비가 증가하면 음식의 가격이 오르는 등 소비자에 비용부담이 전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달 대행업계도 정부에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바로고는 라이더 수급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라이더가 상점에서 음식을 받는 동안에는 불법주정차 단속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빈택시를 이용한 음식배달을 허용하는 등의 한시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바로고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배달·포장 식사가 권장되면서 배달량이 급증하자 피크시간대 배달지연과 취소사례가 잇따르며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입장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분들도 배달이 평소보다 오래 걸릴 때 이런 상황을 감안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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