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체감경기지수(BSI)가 5월 이후 세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8월 전통시장 BSI는 49.2로 전월보다 6.5포인트(p) 하락했다. 전통시장 BSI는 5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매월 18~22일 전통시장 1300곳과 소상공인 2400곳을 대상으로 경기 동향을 조사한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전통시장 BSI는 3월(28.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올해 1월 71.7에서 2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23.9로 추락했다가 3월 소폭 상승했다.

그러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전통시장 전용 온누리상품권 등의 영향으로 4월 80.0, 5월에는 109.2까지 오른다가 6월부터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체감경기가 악화한 이유(복수 응답)로 ▲'장마철이라서'를 꼽은 응답이 66.8%로 가장 많았고 ▲코로나19 유행(42.9%) ▲고객·학생·회원이 줄어서(17.3%) ▲불경기라서(10.7%)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소상공인 BSI는 67.6으로 전월보다 0.5p 하락했다.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5월 이후 세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꼽은 응답이 51.3% ▲장마철이라서는 45.1%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소상공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른 영업 손실 보상에 준하는 직접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공연은 "수도권에서 50만개 이상의 사업장이 2.5단계 조치로 영업 중지, 영업 단축, 매장 판매 금지 등의 영향이 있었고 사실상 3단계 조치 시행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번 강화된 방역 조치로 소상공인들의 손실과 피해는 눈덩이 불어나듯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많은 소상공인이 직접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점을 고려해 매출과 관계없이 소상공인 생존자금을 300만원 수준까지 높여 지급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소상공인에 대한 지급이 어렵다면 최소한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서울시, 경기도 등의 지자체가 우선 관내 소상공인들에게 소상공인 긴급 생존자금을 지급해 도탄에 빠진 소상공인들에게 숨통을 틔워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임대료 인하 운동의 실효성이 급감한 상태를 고려해 강화군에서 최대 150만원까지 소상공인 임대료를 직접 지원한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소상공인들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과 전 국민에 대한 2차 재난지원금 지급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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