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한동해오픈 현장 모습. /신한동해오픈 대회 조직위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이 국내 프로골프 대회 사상 최고 수준의 방역 활동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ㆍ7238야드)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신한동해오픈은 지난 1981년 재일동포 골프 동호인들이 모국 골프 발전과 국제적 선수 육성을 위해 창설한 대회다. 국내 단일 스폰서 대회 중에서 손꼽힐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선수ㆍ캐디 코로나19 검사

올해 대회의 슬로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고 있는 중대한 상황을 고려해 ‘즐겁게, 안전하게 대회를 치른다(Enjoy the Game, Stay Safe)’로 정해졌다. 국내 골프 대회 최초로 참가 선수와 캐디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일 "협력 의료 기관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과 나은병원에서 대회 개막 6일 전까지 모두 검사를 마치도록 안내했으며 비용은 조직위원회가 전액 부담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대응 전담팀을 출범해 대회장과 협회, 의료 전문가, 방역 당국과 함께 비상 협조 체제를 구축했다"며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방역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강조했다.

신한동해오픈 포스터. /신한금융그룹 제공

◆‘방역’과 ‘재미’ 모두 추구

대회장 방문은 사전 등록이 된 사람들만 허용된다. 아울러 클럽하우스는 코리안 투어 대회 최초로 도입된 NFC 태그 방식의 출입 관리 시스템이 적용되며 비접촉 체온 측정, 소독, 방역 스티커 부착 등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입장이 가능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와 캐디에게 대회 기간 외부 식당 출입 자제를 강력히 권고하고, 점심은 물론 라운드 종료 후 복귀 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식음팀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제공할 방침이다. 마샬, 대행사, 준비팀을 포함한 약 200명의 운영 인원도 철저한 거리 두기를 할 예정이다. 모든 스태프의 대회 기간 중 외부 접촉과 식당 출입 역시 철저히 제한되며 숙소는 최대 2인 1실 원칙을 준수할 계획이다.

대회 공식 기자회견도 예년과 달리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개막 전날인 9일 KPGA 유튜브 채널과 대회 공식 페이스북 채널을 통한 '온라인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온라인 토크 콘서트에는 박상현(37), 김경태(34), 노승열(29), 이태희(36), 장이근(27), 김한별(24) 등 투어 주요 선수들이 참석한다.

방역 활동과 함께 재미 있는 콘텐츠도 선사하려 한다. 무관중 개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함이다. 1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홍인규 골프TV’ 운영자 개그맨 홍인규(40)와 변기수(43)는 지난달 군복무를 마친 프로골퍼 송영한(29)과 함께 미리가 본 제36회 신한동해오픈을 대회 직전 방영한다. 9일에는 유튜브 라이브로 신한동해오픈 출전 선수들의 연습일 이모저모를 공개한다.

◆또 한 번의 흥행 전망

KPGA 코리안 투어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27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ㆍ7209야드)에서 펼쳐진 헤지스골프 KPGA오픈(총상금 5억 원ㆍ 우승상금 1억 원)은 최근 9년간 KPGA 코리안 투어 대회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KPGA 코리안 투어 주관 방송사인 JTBC골프에 의하면 대회 평균 시청률은 0.310%(이하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의 0.305%를 넘어서는 최근 9년간의 KPGA 코리안 투어 대회 최고 시청률이다.

특히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김한별과 이재경(21)이 긴장감 넘치는 연장 승부를 벌이던 오후 3시 47분쯤에는 시청률이 1.100%까지 치솟았다. 대회에서는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김한별이 이재경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펼쳤고,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이재경이 파에 머문 사이 김한별이 버디를 잡아내며 코리안 투어 첫 승을 달성했다. 신한동해오픈은 최고 수준의 방역 활동 속에서 코리안 투어의 흥행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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