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66개의 폐 페트병을 100% 재활용해 만든 노스페이스 ‘노벨티 리모 후드 플리스 재킷’ , (우) 스위스 리사이클링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 / 사진=노스페이스. 온라인커뮤니티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2000년 이후 초저가에 옷을 쉽게 생산해 1~2년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이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급부상하면서 패션산업의 환경오염 문제는 매우 심각해졌다. 패션산업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버린 것.
최근 젊은이들 역시 가치 있는 소비, 윤리적인 소비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션’을 지향하며 자신만의 의미와 신념을 소비 행위에 드러내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패션기업들 역시 패션 업사이클링 브랜드와 협업, 지속 가능한 소재 사용, 친환경 소재 개발 등 다양한 ‘친환경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파타고니아, ‘재생 유기농 인증’ 개발 참여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inia) 코리아 역시 지구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운동에 동참했다. 유기농 표준 '재생 유기농 인증(Regenerative Organic Certification)' 개발에 참여한 것. 파타고니아는 유해한 화학기술로 생산된 산업 기술, 의류, 먹거리가 인간과 지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재생 유기 농법(Regenerative Organic agriculture)’을 강조해왔다. 재생 유기 농법은 화학 약품으로 생산성을 늘리는 대신 간작이나 퇴비를 사용하고,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땅으로 흡수시켜 지구온난화 해결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지난 2018년 파타고니아는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재생 유기 농법에 공감하는 글로벌 기업 및 전문가들과 함께 손잡고 ‘재생 유기농 연대’를 조직했다. 이후 ‘재생 유기농 인증’을 개발하고 시범 사업 단계를 거쳐 일반 인증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파타고니아를 비롯 닥터브로너스(Dr. Bronner’s), 로터스푸드(Lotus Foods)사 등 재생 유기농 인증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러 기업에서는 세계 최초로 유기 재생 인증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스위스 리사이클링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유니크하고 빈티지한 디자인 인기 
 
리사이클링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은 여전히 감각적인 힙스터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라이탁은 1993년, 스위스의 그래픽디자이너인 마커스와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에 의해 시작된 브랜드다. 그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비에 젖지 않는 가방을 원했고, 방수천을 덮은 대형 화물차에서 영감을 얻어 최초의 가방인 메신저 백을 만들었다. 5년 이상 쓰인 방수천, 자전거 바퀴 속 고무, 폐차 안전벨트의 결합으로 탄생한 프라이탁은 특성상 단 하나의 상품도 디자인이 같지 않은 유니크함과 강력한 내구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과 지갑, 휴대폰 케이스 등 90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실용적인 가치와 튼튼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디자인 브랜드로 인기가 많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래코드 바이 나이키(Re;code by nike)
 
나이키가(NIKE)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래코드 바이 나이키’를 공개했다. 래코드 바이 나이키는 래코드가 속한 코오롱 그룹의 의류 재고를 활용해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재창조하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RE;CODE by NIKE’는 나이키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활용, 코오롱FnC의 재고 의류와 원단 등을 추가해 제작됐다. 이를 통해 ‘해체와 재조합’이라는 래코드의 디자인 정체성이 드러나는 스웻 셔츠, 케이프 점퍼, 드레스 등 30여 개 스타일의 의류와 가방, 모자, 머플러 등 25개 종류의 액세서리가 새롭게 탄생됐다. 나이키는 스포츠의 미래에 가장 큰 환경적 위협이 되는 기후 변화에 맞서 탄소 배출과 폐기물 없는 미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며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팀버랜드 

▲팀버랜드, 친환경 가죽과 리보틀 소재 사용...레트로에 에코 더한 ‘매드버리 미드 하이커’
 
팀버랜드(Timerland)는 ‘초록빛 미래가 더 나은 미래’라는 브랜드 신념에 따라 최근 ‘아웃도어 인스파이어드’ 캡슐 컬렉션을 통해 신발과 의류 아이템에 환경 친화적인 소재와 편안한 착용감의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인스파이어드’ 컬렉션은 슈즈부터 의류까지 출시됐는데 ‘매드버리 미드 하이커(Madbury Mid Hiker)’ 슈즈는 브랜드의 아이콘인 6인치 옐로 부츠가 미드 탑 실루엣으로 재탄생됐다. 이 슈즈는 팀버랜드가 독점 개발한 친환경 가죽 소재인 리보틀(ReBOTL™: 50% 이상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로 제작됐다. 
 
▲66개의 폐 페트병을 100% 재활용해 만든 ‘노벨티 리모 후드 플리스 재킷’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korea)는 2020년 가을·겨울 에코 플리스 컬렉션 신제품을 500ml 페트병 기준 1082만개를 재활용해 만든 컬렉션을 선보였다. 재킷 1벌당 최대 66개의 패트병(L 사이즈 기준)을 재활용으로 사용됐다. 이를 통해 노스페이스는 ‘에코 플리스 컬렉션’ 1차 물량만으로도 전년대비 약 3배 증가한 약 1,082만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했고,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비롯한 의류는 물론, 신발 및 용품 등 전 제품군에 걸쳐 약 100개가 넘는 스타일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 원단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의류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고 노스페이스는 이를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실천하려 한다"며 "현재로선 친환경 생산에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지속가능성'은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가 됐으며, 노스페이스는 생산은 물론 포장, 마케팅까지 전 영역에 걸친 친환경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패션’ 사업 이전에 소비자들의 ‘올바른 분리수거’에 대한 꾸준한 노력이야말로 ‘지속가능성’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 가장 먼저 요구되는 첫번째 요소다. 리사이클링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깨끗한 투명페트병을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물질이나 오염도가 심해 재생원료로 가공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깨끗이, 따로, 별도 수거, 압축, 재활용과 같은  올바른  분리수거가  이루어 질  때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의  밑거름으로  더욱  확대  적용될  것이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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