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주니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 스포츠의 기록을 가장 세밀하게 다루는 국가 중 한 곳은 미국이다. 양적 통계의 나라인 미국에선 스포츠와 관련한 별의별 기록들을 체크하고 쏟아낸다. 세분화한 기록은 곧 스토리가 되고 그렇게 리그는 ‘흥미로운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해간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역시 그러한 효과를 노리고 있다. K리그 부가데이터는 공식기록원이 기록지에 작성하는 공식 기록(득점ㆍ도움ㆍ점유율ㆍ프리킥ㆍ코너킥ㆍ출전 시간 등) 외에 경기의 구체적인 내용과 선수들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세부데이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박스 안팎 슈팅, 드리블 돌파, 패스(키패스ㆍ공격ㆍ중원ㆍ전진ㆍ횡ㆍ단거리), 탈압박, 인터셉트 등에 관련된 기록이다.

◆경기력 향상에 도움 주는 ‘부가데이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5년부터 K리그 전 경기를 대상으로 부가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실시해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매년 입찰을 거쳐 부가데이터 수집 업체를 선정해왔으며 올해는 ‘비프로일레븐(Bepro11)’가 수행 중이다. 비프로는 K리그 전 경기 부가데이터를 생성하고 자료를 K리그 통합 데이터포털에 저장 및 열람 가능한 형태로 전송하며 부가데이터 분석 자료를 만들어 연맹과 1, 2부 22개 구단, 미디어 등에 제공하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미디어와 팬들이 경기를 더 고품질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며 “팀과 선수의 퍼포먼스를 객관적인 자료로 분석할 수 있어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부가데이터의 장점을 소개했다.

부가데이터를 보면 선수들의 움직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슈팅과 패스 등 공격 부문과 태클, 선방 등 수비 부문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하는 게 가능하다.

대구FC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슈팅은 주니오, 패스는 세징야 ‘활약’

우선 슈팅 부문을 보면 득점 1위(21골)인 울산 현대 주니오(34)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주니오는 올 시즌 18경기에 모두 나서 총 72개의 슈팅을 날렸다. 유효 슈팅은 49개(1위)였는데 그 중 21개를 골로 연결했다. 유효 슈팅 2위는 세징야(31ㆍ대구FC)가 차지했다. 그는 33개를 때려 10골을 만들었다. 3위는 유효슈팅 24개(5골)를 시도한 아담 타가트(27ㆍ수원 삼성)였고, 리그 득점 2위(12골)를 달리는 일류첸코(30ㆍ포항 스틸러스)는 23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 에드가 실바(33ㆍ대구)는 21개(5골)의 유효 슈팅을 시도했다.

패스 부문에선 세징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는 슈팅으로 이어지기 직전의 패스인 키패스를 총 44회 시도했다. 경기당 무려 2.75개다. 이어 포항의 팔로세비치(37회), 수원 염기훈(33회), 강원FC 김승대(26회), 대구 김대원(25회) 등 순이다. 세징야는 크로스 성공 횟수에서도 1위에 올랐다. 112차례 크로스를 시도해 36차례를 성공했다.

◆선방률 1위 조현우, 역시 ‘거미손’

태클 성공 횟수에선 박종우(31ㆍ부산 아이파크)가 1위를 차지했다. 그는 45차례 태클을 시도해 27차례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태클 성공률은 무려 60%에 달했다. 수원의 헨리(21/33)와 전북 현대의 손준호(20/32), 울산 불투이스(20/32), 광주FC 홍준호(19/23)가 뒤를 따랐다.

탈압박 부문에선 광주 윌리안(26)이 6회로 1위에 포진했다. 경기당 0.5회에 이르는 기록이다. 포항 송민규(21)는 5회(평균 0.28회), 최영준은 4회(평균 0.25회)로 뒤를 이었다. 총 3회씩을 기록한 강원 신광훈(평균 0.17회)과 FC서울 알리바예프(평균 0.27회)는 뒷자리를 차지했다.

최고의 수문장은 울산의 골키퍼 조현우(29)였다. 18경기에 모두 나서 상대에 11골만을 허용했다. 유효 슈팅 49개를 막아내고 선방률 81.67%(1위)를 자랑했다. 전북의 송범근(74.00%)과 인천 유나이티드 정산(71.01%), 성남FC 김영광(70.69%), 수원 노동건(69.39%)이 선방률 2~5위를 형성했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