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시장의 새 역사를 작성했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에 무려 58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도 1524대 1을 기록했다. 앞선 SK바이오팜에 이어 연이은 공모 대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게임즈 공모청약을 위해 증권사 영업점을 찾은 개인 투자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공모청약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이에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시스템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게임즈 공모주를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대출을 받거나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하는 등 자금조달에 나섰다. 앞선 SK바이오팜의 공모 후 주가 급등을 본 투자자들이 몰려든 탓이다. 

2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인수단인 KB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공모를 위한 청약증거금은 58조 5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최종 청약 경쟁률은 1524.85대 1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공모 열기는 첫날부터 뜨거웠다. 첫날 청약 경쟁률과 증거금은 각각 427.45대 1, 16조 4140억원으로 조사됐다.

경쟁률과 증거금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앞선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당시엔 청약경쟁률이 323.02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30조 649억원이었다. 단순 수치만 봐도 청약경쟁률은 5배, 청약증거금은 2배 가량 차이난다.

증권가에선 이미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흥행을 예상했다. 앞선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국내 IPO 역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록한 기관 대상 경쟁률은 1479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높은 관심은 개인 투자자 청약으로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의 영업점 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을 위해 몰려든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코로나19 사태도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을 향한 투자자들의 열기를 막지 못한 것이다.

디지털을 활용한 비대면 청약 역시 매우 높은 경쟁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해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잍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몰려들면서 관련 프로그램과 앱이 한때 접속지연을 겪는 등 어려움이 발생했다.

실제로 청약 첫날인 지난 1일엔 삼성증권의 HTS가 오전 9시부터 15분 정도 접속이 지연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접속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삼성증권에서는 잠시 카카오게임즈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등의 헤프닝이 있었다.

청약 마지막날인 2일에도 한국투자증권의 MTS가 오전 9시18분부터 약 30분 동안 접속이 지연됐다.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을 위한 비대면 계좌의 신규 개설 수요가 몰리면서 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한 탓이다. 하지만 이후 시스템 정상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비대면 청약이 재개됐다.

공모 청약을 마친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0일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 4000원이다.

김동호 기자 stockn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