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관동맥-스텐트 환자 맞춤형 항혈소판제 프라수그렐 복용법 세계 최초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관동맥 죽상경화 병변에 혈전이 붙어 관동맥이 막히면 심근으로의 혈류가 차단돼 급성심근경색증과 불안정형협심증이 발생한다. 치사율이 높아서 관동맥조영술로 원인을 확인해야 하는 고위험질환이다. 관동맥-스텐트를 삽입해 응급처치 하지만 금속 스텐트에 혈전이 붙으면 관동맥이 다시 막힌다. 이때는 항혈소판제를 투여해 혈전 형성재발을 예방해야 한다.

김효수 교수/제공= 서울대병원

그런데 항혈소판제는 피가 멎는 현상이 지연해 출혈 부작용이 생긴다. 즉 항혈소판제가 약하면 혈전이 재발해 관동맥이 막히고, 강하면 출혈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 환자별로 항혈소판제의 용량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혈전 재발과 출혈을 동시에 낮추는 이상적인 항혈소판제 프라수그렐 복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박경우·강지훈 교수팀은 2014년부터 6년간 전국 35개 병원에서 약 3400명의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가 참여한 가운데 항혈소판제인 프라수그렐 투약이 적절한 약 2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한 달간 프라수그렐 정규 용량을 복용시키고, 이후에는 저용량(5mg)과 정규용량(10mg)으로 나눠 12개월 동안 관찰했다.

일차목표점인 NACE(Net Adverse Clinical Event; 허혈성/출혈성 사건 발생지표)의 발생 건수는 저용량군이 7%, 정규용량군이 10%였다. 저용량군에서 유의하게 일차목표점 발생을 줄였다. BARC-정의상, 2급 이상의 출혈 건수는 각각 3%와 6%로 저용량군이 적었다.

혈전 형성 건수는 저용량군과 정규용량군이 비슷했다. 결론적으로 프라수그렐 저용량 요법이 현재 알려진 정규 용량에 비해, 혈전 형성 건수는 증가시키지 않고 출혈경향을 50% 경감시키면서 환자의 예후를 호전시켰다. 프라수그렐을 복용 못하는 고령, 저체중 환자 약 1000여 명은 프라수그렐 2군에 비해서 의미 있게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는 혈전 형성 경향이 높아 항혈소판제를 강하게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출혈이 빈발해 항혈소판제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그동안 진료 현장은 혼란의 상태에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총괄한 김효수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검증한 최적의 항혈소판제 요법 발표는 전 세계 의사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의 진료지침 개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지인 란셋(Lancet IF; 60.39) 온라인 판 8월 31일자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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