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A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3ㆍCJ 후원ㆍ당진시청)가 생애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3회전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세계랭킹 73위 권순우는 3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340만2천달러) 셋째날 남자 단식 본선 2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21ㆍ캐나다)와 3시간 42분에 걸린 혈투 끝에 1-3(7-6<7-5> 4-6 4-6 2-6)으로 역전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형택(은퇴)과 정현(144위·제네시스 후원)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메이저 대회 단식 2회전에 오른 권순우는 2회전에서 도전을 멈췄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세계랭킹 17위인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잘 싸웠으나 석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권순우는 높은 집중력을 앞세운 세밀한 운영으로 서브 게임을 지켜냈고,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2-5까지 뒤졌으나 샤포발로프가 더블 폴트를 범하는 등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내리 5점을 따내 첫 세트를 가져갔다.

포효하는 권순우. /AP 연합뉴스

권순우는 2세트 샤포발로프의 강서브에 고전하는 듯하면서도 실수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기회를 노렸다. 그런데 샤포발로프는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전략을 바꿔 혼란을 유도했다. 샤포발로프가 처음으로 권순우 서브 게임을 따내며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결국, 권순우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2세트를 내줬다. 

권순우는 3세트에 첫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냈으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듯 곧바로 2차례 서브 게임을 내줘 세트 스코어 1-2로 밀렸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시작부터 권순우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는 등 일방적으로 밀렸다. 3세트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권순우는 4세트에선 이렇다 할 공격을 시도하지 못한채 패했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 2-20, 브레이크 포인트 1-5, 첫 번째 서브 득점률 70%-79%, 두 번째 서브 득점률 49%-61%로 랭킹 전반적인 지표에서 샤포발로프에 밀렸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3ㆍ세르비아)는 이날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랭킹 44위 카일 에드먼드(25ㆍ영국)를 3-1(6-7<5-7> 6-3 6-4 6-2)로 따돌리고 3회전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 통산 18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올해 25전 전승, 최근 2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