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 4조6천억…셀프메디케이션 등 소비트렌드 '인기'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이 ‘생애주기별 맞춤형 유산균’을 슬로건으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종근당건강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가 건기식을 ‘맞춤형’으로 포지셔닝하고 시장경쟁에 한창이다.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건강한 노화를 위한 ‘웰에이징’과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메디케이션’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건강에 관심이 높은 중장년, 노년층을 넘어 밀레니얼 세대까지 고객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3일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5% 성장한 약 4조 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3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는 최근 3년간 연평균 8% 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성장률이 9%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건기식 신생 브랜드서 '메가 브랜드'로 고속성장

건기식 시장에서 대표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제약사는 종근당이다. 종근당홀딩스의 자회사 종근당건강은 건기식 브랜드 '락토핏'으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락토핏의 매출은 발매 첫해인 2016년 180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392억원, 2018년 90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201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종근당건강 전체 매출 3752억원의 절반 수준인 53%다.

락토핏의 이 같은 성과는 ‘맞춤형’ 이라는 브랜드 철학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락토핏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유산균’을 슬로건으로 고객 연령 및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는 유산균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베', '키즈', '뷰티', '코어', '골드' 등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종근당건강은 지난달 31일 중국 시장에 최적화한 락토핏 2종 출시를 계기로 중국 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과 함께 웨이보, 위챗, 틱톡 등을 활용한 SNS마케팅 및 라이브 판매도 전개한다.

◆ 개인 라이프스타일 분석 등 '맞춤형' 전략 각광

건기식을 전개하고 있는 타 제약사들의 맞춤형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동아제약 선택형 맞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파렉스(SelfRX)’. /동아제약 제공

동아제약은 지난 1일 선택형 맞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파렉스(SelfRX)’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셀파렉스는 성인 남녀 누구나 맞춤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세분화해 설계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섭취 고객의 생활환경, 연령, 성별에 따른 다양한 제품을 제공해 개인별 건강 유형에 따라 스스로 간편히 선택할 수 있다.

셀파렉스는 과학적인 설계 원칙 ‘MNA Solution’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MNA Solution은 동아제약이 88년 동안 고객의 건강을 연구하며 쌓아온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과학에서 찾은 기능성분을 현대인에게 맞춰 설계한 원칙이다.

휴온스네이처는 개발 중인 초고령화 사회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재들이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국책 사업에 선정, 2년간 약 9억원의 정부지원을 받게 됐다고 지난달 밝혔다.

휴온스네이처는 새로운 천연물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을 목표로 개발 중인 ‘퇴행성 관절염 개선 소재’와 ‘인지능 개선 소재’가 각 ‘산학연 Collabo R&D 국책 사업’과 ‘기술규제 해결형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JW홀딩스 자회사인 JW생활건강의 건기식 전문 쇼핑몰 ‘마이코드몰’. /JW생활건강

JW홀딩스의 자회사인 JW생활건강도 지난 4월 건기식 전문 쇼핑몰 '마이코드몰'을 개설하고 맞춤형 공략에 나섰다.

마이코드몰은 소비자의 신체, 영양균형 등에 따른 맞춤형 데이터를 구축해 집중적인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마이코드몰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또 제품의 기능별, 대상별, 성분별로 메뉴 카테고리를 구성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쉽고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프 웨딩, 셀프 인테리어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게 트렌드"라며 "건강기능식품도 나의 건강 상태에 따라 스스로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으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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