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패션 / 연합뉴스,빅히트,휠라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한국 가수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를 점령한 그룹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빌보드 핫100 1위 소식에 패션업계도 활짝 웃었다.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BTS 덕분에 국내 패션 제품의 인지도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까지 함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한 BTS 패션의 홍보 효과는 이미 업계에서 입증된 사실이다. 앞서 지난 5월 27일 BTS와 협업한 한섬의 시스템·시스템옴므 컬렉션은 공식 출시 직후 매출 호황을 누렸다. BTS 인기곡 '피 땀 눈물'을 주제로 만든 티셔츠, 원피스 등 20가지 의류와 모자, 양말 등 5가지 소품은 시스템 브랜드와 BTS의 아이덴티티가 의상에 녹아 들어 기대 이상의 ‘대성공’을 거뒀다. 공식 출시에 앞서 18일부터 사전 예약에 돌입한 협업 제품은 온라인 몰에서 완판 사태를 일으켰다. 공식 출시 이후에도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인기상품이 연일 품절로 이어져 재주문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달 27일 한섬은 두 번째 캡슐 컬렉션 ‘BTS l SYSTEM Special Edition : SHIRSTS 7’ 출시 영상을 공개하면서 BTS팬들을 또 한번 열광케했다.
 
숫자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섬과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BTS는 전 세계 75만6600명이 시청한 BTS의 '방방콘 The Live'를 통해 'BTS l SYSTEM 1차 캡슐 컬렉션'을 입고 등장했다. 'Black Swan'부터 '작은 것들을 위한 시', '고민보다 Go', 'Anpanman', '봄날' 무대까지 'BTS l SYSTEM 컬렉션'을 메인으로 코디해 BTS 스타일을 전세계 팬들에게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BTS를 글로벌 브랜드 모델로 선정한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 역시 마찬가지로 BTS와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K패션 브랜드다. 휠라의 가을 컬렉션은 BTS의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오른 시기와 맞물려 그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휠라는 화보 메인 테마를 ‘지금 여기, 이곳을 넘어’라는 의미의 ‘Go Beyond’로 정했으며, 휠라 독자적인 감성에 BTS의 매력을 더해 다채로운 상품으로 구현했다. 공개된 화보 속 BTS 멤버 7인은 붉은 지평선과 같은 배경 아래 휠라의 가을 컬렉션 제품을 입고 등장, 특유의 남성미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컬렉션을 완벽히 소화했다. 휠라의 2020 가을 컬렉션 화보 공개 직후, 광고 속 BTS가 착용한 제품의 판매율이 급증하고 또 일부 제품은 완판 사례를 기록 했다. 현재 휠라 공식온라인몰 내 의류 부문 판매 랭킹 상위권 제품 역시 모두 BTS의 착용 제품이다. 
 
휠라 관계자는 “(BTS 효과는) 단순히 매출 증대 효과 뿐 아니라 휠라가 세계 전역에서 운영되는 브랜드인 만큼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휠라는 글로벌 모델인 BTS와 함께 전 세계 소비자와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며 의미 있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편 BTS에 대한 영향력은 국내 뿐 아니라 패션 트렌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신곡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상큼한 복고풍 구찌 브랜드의 패션들은 BTS 뮤직비디오 힘입어 매출 상승의 효과로 이어졌으며 뮤직비디오 리뷰를 위해 멤버들이 함께 출연한 브이라이브 방송에서 뷔가 쓴 모자와 생로랑 목걸이 역시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품절사태를 일으켰다. 
 
전 세계 문화를 장악하고, 패션업계까지 점령한 BTS의 힘. 연간 총 5조 5600억 원의 경제적 효과(2018 현대경제 연구원 분석)를 창출하고 있는 BTS는 당시 전망했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성과로 전 세계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다이너마이트’급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BTS가 K패션에 앞으로 얼마나 더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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