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순자산이 50조원을 돌파했다./미래에셋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Exchange Traded Fund) 순자산 총액이 올해 6조원 넘게 증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이미 5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미래에셋 ETF의 해외 진출 초기인 2011년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일 한국을 포함해 총 9개국에 진출한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순자산 총액이 51조5000억원(432억80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 ‘TIGER ETF’가 11조원, 미국 ‘Global X’ 15조원, 캐나다 ‘Horizon ETFs’ 12조원, 호주 ‘BetaShares’ 10조원을 비롯해 홍콩 'Global X'는 최근 운용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은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인도와 브라질, 콜롬비아 등과 같은 신흥 ETF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인 ETFGI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전세계 운용사 중 순자산 규모 16위를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 자금 순유입 규모도 10위권대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자산은 지난 8월말 기준 약 47조원인 국내 ETF 시장의 총 합계보다 순자산 규모가 크다.

이 같은 성장세는 언어, 문화, 비즈니스의 장벽을 극복하고 해외법인별 전문인력과 미래에셋 글로벌 ETF 전략의 시너지를 통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TIGER ETF를 선보이며 국내 ETF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미래에셋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같은 해 캐나다 선두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와 호주 4대 ETF 운용사 중 하나인 '베타쉐어즈'를 인수했다.
 
2018년에는 전세계 ETF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했으며, 작년에는 글로벌X와 다이와증권그룹이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 ‘글로벌X 재팬(Global X Japan)’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X 재팬은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일본에 법인을 설립한 최초 사례로, 지난 달 26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일본 물류 관련 리츠 및 고배당주 ETF 2종을 상장했다.

윤주영 글로벌X 재팬의 CIO는 “이번 상장을 시작으로 다이와증권그룹의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X의 혁신적인 상품들을 선보여 금융수출뿐만 아니라 현지 개인투자자 진입도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글로벌 인컴자산에 투자함과 동시에 엔화투자 측면에서도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TFGI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일본의 ETF 시장은 약 493조원(4149억달러) 규모로 178개 상품이 상장되어 있다. 이는 전세계 ETF 시장의 6.8%로, 미국(69.4%), 유럽(15.3%)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주식형 ETF가 97.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은행(BOJ) 등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이뤄졌다.

미래에셋은 이 이외도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ETF를 캐나다 시장에 상장하는 등 혁신 상품들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에 투자하는 'Global X CLOU ETF' 및 미국 최초 원격의료 관련 ETF인 'Global X EDOC ETF' 등 다양한 신성장 테마형 ETF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차이나 바이오텍(Global X China Biotech ETF), 차이나 전기차(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ETF) 등과 같은 중국 신성장 테마 ETF도 수익률과 자금유입 모두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은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라인업을 통해 EMP(ETF Managed Portfolio)를 제공하는 등 ETF 활용한 플랫폼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미래에셋이 섹터 ETF부터 글로벌 지역의 해외지수형, 레버리지 및 인버스, 액티브 ETF까지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그 동안 미래에셋은 글로벌 ETF 라인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혁신적인 상품을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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