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임박한 JT저축은행...대부업체·사모펀드 인수시 파장 커질 듯
매각 임박한 JT저축은행...대부업체·사모펀드 인수시 파장 커질 듯
  • 김형일 기자
  • 승인 2020.09.03 16:06
  • 수정 2020-09-03 16:06
  • 댓글 0

JT저축은행 노조 "대부업체·사모펀드 인수주체로 적합하지 않다"
JT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대부업체나 사모펀드가 인수주체로 선정될 경우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JT저축은행
JT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대부업체나 사모펀드가 인수주체로 선정될 경우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JT저축은행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JT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대부업체나 사모펀드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의 모회사인 일본 J트러스트그룹은 오는 15일 지분 100%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법률자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맡은 상태다. 

거론되는 인수 후보는 지방 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와 군인공제회 산하 한국캐피탈, 대부업체 리드코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 4곳으로 알려졌다. 

대부업체나 사모펀드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파장이 커지는 이유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산하 JT저축은행지회(JT저축은행 노조)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단기이익을 창출하고 빠져나갈 우려가 있는 대부업체나 사모펀드는 인수주체로 적합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이어 “다만 나머지 인수 후보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아직 평가할 순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JT저축은행 노조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고용안정 보장 없는 매각을 반대하며 회사의 지속경영과 서민금융 생태계를 훼손하는 대부업체나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또 JT저축은행 노조는 사측이 업계 최저의 저임금정책으로 일관해왔다며 타 저축은행보다 높은 이직률과 전체의 30% 이상을 비정규직노동자로 채용하는 등 노동탄압을 자행해왔다고 비판했다. 

이후 JT저축은행 노조는  JT저축은행의 노사단체협약 제44조(회사의 인수, 합병, 영업의 양도 시 통보 및 협의)를 근거로 고용안정협약서 작성을 사측에 요구했다. 

JT저축은행 노사단체협약 제44조에는 ‘회사는 제3자 인수, 합병하거나 영업의 일부 또는 전부를 양도하고자 할 때는 그 내용이 공시된 즉시 조합에 통보하고 협의한다’고 표기돼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JT저축은행을 JB금융이나 한국캐피탈이 인수할 것으로 점친다. 먼저 JB금융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는 물론 동남아 지역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보겠다”고 말하는 등 M&A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JB금융은 지난 5월 미래전략부를 신설했다. M&A와 해외진출, 신사업 발굴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JB금융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여타 금융지주에 비해 계열사가 부족하다. 그러나 JT저축은행이 광주광역시와 전라도 지역에 영업권을 두고 있어 JB금융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캐피탈에게도 JT저축은행은 매력적인 매물로 통한다. 캐피탈사 특성상 수신 기능이 없는 한국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발행시장이 얼어붙게 되면 영업에 큰 차질이 발생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채권시장이 불안해지자 많은 캐피탈사들이 대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저축은행은 중소기업들의 일부 수요를 흡수해 대출 규모가 증가했다. 

반면 JT저축은행은 고용승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6월 매각 결정 후 내부 전산망을 통해 고용승계·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대표자 명의로 공표했다”며 “아직 실사 단계라 인수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JT저축은행은 지난 2006년 설립된 예아름상호저축은행이 모태로 2008년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경영권이 넘어간 후 2015년 J트러스트그룹이 인수하며 탄생했다. 

JT저축은행은 지난해 1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지난 1분기 총자산은 1조3897억원을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 1분기 2.95%로 건전성 또한 양호했다. 금융권에선 JT저축은행의 매각가를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JT저축은행 인수 후보로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MBK파트너스가 거론되고 있다./연합뉴스
JT저축은행 인수 후보로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MBK파트너스가 거론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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