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건강과 체형관리에 관심과 지출이 늘어나는 ‘덤벨경제’에 힘입어 단백질 제품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식품업계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부터 캔디류, 성인 영양식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은 물론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3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110억 달러(약 13조 원)에서 2025년 278억 달러(약 33조 원)로 전망되며 연평균 약 12.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백질 시장에 청신호가 밝혀지자 여러 식음료 기업이 시장 진출에 뛰어든 가운데, 우유업계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저출산으로 우유, 분유 판매량이 주춤하자 ‘성인용 분유’로 불리는 고단백질 성인 영양식 제품을 내놓으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건 매일유업이다. 매일유업은 인구 고령화 흐름에 발맞춰 앞서 2018년 10월 국내 최초로 성인 영양식 ‘셀렉스’를 선보였다. 하루 한 잔이면 우유 4컵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는 설명으로, 현재까지 누적 매출 500억 원을 돌파하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외 남양유업은 지난해 말 ‘하루근력’, 일동후디스는 올해 2월 ‘하이뮨‘을 론칭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일동후디스는 가수 장민호, 매일유업은 박세리를 각 제품의 모델로 선정해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앞세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 제공

 
한편, 식음료기업들은 단백질 관련 먹거리를 새롭게 선보이거나 기존 제품에 영양소를 추가하는 식으로 단백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말랑카우에 최근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초유단백질’을 적용해 ‘말랑카우 초유프로틴’을 출시했다.
 
‘말랑카우’는 어린이들을 겨냥한 소프트캔디로 연간 150억 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여기에 성인용 분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초유단백분말을 적용했다. 기존 제품에 영양소를 더하면서, 어린 아이에 맞춰져 있던 주 고객층을 성인까지 확대하고자 했다.
 
빙그레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단백질 고함량 요거트 ‘요플레 프로틴’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요플레 프로틴 플레인 1병에 함유된 단백질은 18g으로 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한 30대 여성의 단백질 1일 평균필요량 40g의 45% 수준을 차지한다고 빙그레는 설명했다. 
 
한편, 오리온은 단백질 음료로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시장에 발을 디뎠다. 앞서 6월 출시된 RTD 제품 ‘닥터유 드링크’는 지난 8월에만 10억 원의 월매출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누적 판매량으로는 150만 병을 돌파해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지난해엔 단백질 성분을 강화한 ‘닥터유 단백질바’를 출시해 1년 2개월만에 누적판매량 15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또 5월에는 ‘오!그래놀라 단백질’을 출시하는 등 오리온은 단백질 제품군을 늘려나가고 있다. 

오리온은 “단백질을 손쉽게 보충할 수 있어 ‘홈트레이닝’, ‘헬스’ 등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강한빛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