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NC신구로점 오픈 연기 계획 無, 방역 최우선 집중
NC신구로점 조감도. /이랜드리테일 제공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정부의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새 지점 오픈을 앞둔 백화점 업계가 울상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복합 쇼핑몰 NC신구로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백화점과 아울렛의 장점을 섞은 ‘도심형 아울렛’을 지향하면서 자체 브랜드, 외식업체 등 총 270여 개 점포 입점을 예고했다. 이랜드리테일은 NC 신구로점 유치로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로 대표되는 서울 서남부 상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서남부 상권을 쥐고 있던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과 정면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2020년 오픈을 목표로 NC 신구로점 리모델링에 돌입했고 마침내 이달 11일을 개점일로 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가 수도권 중심으로 재확산하면서 암초에 부딪혔다. 개점일이 다가오는 와중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맞물리며 사람들의 외출 심리 위축으로 오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렸다. 이랜드리테일 홍보실 관계자는 3일 본지와 통화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문객을 모으는 등 오픈 행사를 자제한다”며 “연기 가능성과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은 위기 속에서도 NC신구로점을 예정대로 오픈하는 만큼 방역에 집중한다. 홍보실 관계자는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전담 방역조 48명을 상시 투입해 영업 중에도 방문객 동선이 겹치는 구간의 방역을 지속한다”며 “방역 시스템에도 최신 기술을 도입한다. 출입구마다 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들어오고 나가는 방문객 숫자를 확인한다. 방역 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차질 없이 오픈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안성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경기도 안성시에 터를 잡은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의 복합 쇼핑센터 스타필드 안성도 이달 개점을 목표로 담금질에 돌입했다. 경기도 하남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경기도 고양시에 이어 탄생하는 네 번째 스타필드로 연면적 24만㎡(7만2600평), 5000대 수용 주차 공간을 자랑한다. 300개가 넘는 입점사도 확보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식 오픈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2017년 스타필드 고양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프랜차이즈라 전략적인 마케팅도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들다.

신세계프라퍼티 홍보 담당자는 이날 본지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최종 개점일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마케팅 행사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저희 쪽에서 무엇을 한다기보다 상품을 준비하는 입점 브랜드 얘기를 우선 들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픈과 함께 중요한 건 방역이다. 홍보 담당자는 “기존 점포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전부터 철저하게 하고 있다. 주 2회 이상 소독하고 모든 입구에 스마트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보안 직원도 앉혔다”며 “현재로선 방역과 방문객 안전이 최우선이다. 지금 하는 수준으로 최대한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새로 들어서는 다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도 NC신구로점, 스타필드 안성과 마찬가지로 오픈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11월 6일을 개점일로 잡아 오픈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언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지 알 수 없어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걷히지 않는 코로나 악재에도 백화점 업계가 쉽사리 새 지점 오픈 일정을 연기하지 못하는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랜드리테일 홍보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유통, 패션 등 사람과 맞닿아 있는 산업이 지금 어려운 건 맞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나 개발을 멈출 수 없다”며 “소비자와 약속도 있지만 아울렛에 입점하는 브랜드, 협력사와 약속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것을 고민할 때 오픈을 미루는 건 협력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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