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개최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극복과 경기회복 등을 위해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 KB금융과 우리금융, 하나금융그룹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적극적인 동참에 나섰다.

이들 주요 금융그룹은 ‘한국판 뉴딜’ 사업의 핵심인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과 사업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주요 금융그룹사 회장들은 3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K-뉴딜' 사업 추진에 적극 동참하고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 KB금융,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 구성해 총 76조원 금융지원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이날 SOC 분야를 중심으로 대출, 펀드 등 ‘한국판 뉴딜’과 관련된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은 기존 ‘혁신금융’ 지원 금액 66조원에 ‘한국판 뉴딜’ 사업 지원 금액 10조원을 추가해, 총 76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병행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7월 23일,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개최해 ‘한국판 뉴딜’ 사업의 10대 대표과제 중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 5개 과제를 중점 지원 영역으로 선정하고, 2025년까지 약 9조원의 지원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후 ‘디지털 뉴딜’ 정책 관련 사업(데이터 댐, 지능형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지원에 1조원을 추가 투자하는 계획을 수립, 총 10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B금융은 10대 대표 과제 중 8개 과제를 지원하게 된다.

윤종규 회장은 “한국판 뉴딜 사업의 성공을 위해 그룹의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하여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현재 KB금융은 각 영역별 지원 및 투자 사업을 활발하게 검토하고 있다.

먼저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과 관련해 BTL(Build-Transfer-Lease)펀드인 ‘(가칭)생활인프라 BTL 전문투자형 사모특별자산 투자신탁 2호’를 조성할 계획이다. 펀드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KB자산운용이 책임 운용하고 KB국민은행 등이 펀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사업과 관련해서는 KB국민은행이 ‘서울춘천고속도로 차액보전방식 재구조화사업’에 48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총 사업비 9700억원 중 50%에 해당하는 4850억원을 주선하게 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KB금융은 이 사업 추진을 통해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사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민들과의 수익 공유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정부의 ‘한국판 뉴딜’ 재원 확보 방안 중 하나인 공모형 펀드 방식의 재원 조달 방안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그린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서는 5050억원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금융 분야에서 축적된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을 바탕으로 약 1300억원 규모의 ‘KB신재생에너지 사모특별자산 투자신탁 2호’를 조성, ‘그린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최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인 ‘비금도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에도 성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금융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연합뉴스

◆ 우리금융, 뉴딜금융지원위원회 열고 사업별 지원책 추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역시 이날 열린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향후 전(全)그룹 차원에서 한국판 뉴딜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한국판 뉴딜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 로드맵인 만큼, 이를 적극 지원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도 발굴할 수 있다"며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주요 사업별로 마련한 지원책들을 연내 조기 착수가 가능한 사업부터 빠르게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뉴딜 부문에서는 오는 10월 중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디노랩 육성기업과 협업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비대면 초간편 신용대출을 출시한다. 또한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언택트 트렌드 대응을 위해 정책자금 활용, 보증기관 출연 등을 통해 맞춤형 여신지원을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역량 강화를 위해 우리카드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위비마켓’입점과 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활용한 입지·경쟁 분석을 제공하는 등 비금융 부문의 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이어 그린 뉴딜 지원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해 정책금융·보증기관 및 지자체 연계 녹색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특화상품도 출시한다. 또한, 태양광, 해상풍력발전 부문 금융주선을 주도하고, 친환경 하수처리시설, 클린 에너지센터 등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는 한편, 그린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추진한다. 특히, 뉴딜 투자펀드에도 그룹 혁신성장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안전망 강화 부문의 지원을 위해서는 착한일자리 창출 중소기업들에 대한 특판 정기예금 판매, 대출금리 우대와 함께 소상공인들의 재기 지원을 위한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8월 ‘뉴딜금융지원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국판 뉴딜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10조원의 자금지원을 하기로 한 바 있다”며 “금융지원 외에도 물리적 폐기물 최소화와 친환경 물품 사용 확대, 여신·투자 시 기후변화대응 리스크 관리 강화 등 그룹내 친환경 녹색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나금융, 60조원 지원...두산과 손잡고 그린뉴딜 적극 협력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도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총 60조원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기존 혁신금융지원 50조원에 추가해 한국판 뉴딜 사업 금융지원을 위해 '디지털 뉴딜' 부문 1조4000억원, '그린 뉴딜' 8조원 등 총 10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여신 지원과 더불어 하나금융투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등 계열사를 통해 뉴딜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등 직간접 투자에도 금융지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먼저, 경제전반의 디지털 혁신과 역동성 확산을 위한 디지털 뉴딜 지원을 위해 데이터 댐 등 대규모 ICT 인프라 구축에 대한 PF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7월 하나은행은 스마트 산업단지를 포함한 산업 디지털 혁신 지원과 5G 설비 투자 등에 대한 IB 금융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스마트 공장 고도화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2023년까지 연간 천억원의 금융지원을 하기로 하는 등 디지털 뉴딜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에 돌입한 바 있다.

저탄소 녹색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그린 뉴딜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친환경 산업의 경쟁력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여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여 주도할 수 있도록 그린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으로 하나대체투자 및 하나벤처스를 통해 시중의 유동자금이 뉴딜 관련 생산과 혁신에 투자될 수 있도록 시장 조성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자본 유치의 기회도 모색키로 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7월 두산그룹과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 에너지 사업에 대한 직간접적 금융지원을 통해 해상풍력발전, 수소연료전지, 모바일 연료전지 등 그린 뉴딜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

또한 하나금융그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화 상품 등 사회적 안전망을 위한 금융지원에도 총 6000억원을 투자해 고용 사각지대의 해소 및 신규 고용 창출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담보 위주의 금융관행을 벗어나 미래성장과 모험자본 중심으로 창업, 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혁신금융협의회'를 작년 6월에 신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혁신금융 관련 투자 및 대출 지원을 위해 5년간(2019~2023년) 약 50조원의 금융지원 계획을 수립하여 지원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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