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EPA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이적설이 돌던 리오넬 메시(33ㆍ아르헨티나)가 결국 FC 바르셀로나에 잔류한다.

메시는 5일(이하 한국 시각)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과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에 남을 것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클럽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메시는 지난달 26일 구단에 이적 요청서를 공식 제출하며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구단과 계약서에는 ‘시즌 종료 시점인 올해 6월 10일까지 메시가 계약을 일방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메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2020시즌이 늦게 끝났기 때문에 해당 조항을 지금 적용해도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메시는 "내가 원할 때 떠날 자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항상 내게 ‘시즌이 끝나면 거취를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며 "하지만 구단은 내가 6월 10일 이전에 이적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물고 늘어진다. 당시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구단은 기한이 지났으니 메시가 바르셀로나 소속이라고 주장해 왔다. 바르셀로나는 다른 구단이 메시를 영입하려면 바이아웃 금액 7억 유로(한화 약 9863억 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가 주제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국 메시가 잔류를 선택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메시는 "바르토메우 회장은 이적료 7억 유로를 내야 한다고 했고, 그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팀에 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송을 거는 방법이 있지만, 바르셀로나는 나에게 모든 걸 줬고, 나 역시 그랬다"며 "구단과 법정까지 갈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 선수단. /EPA 연합뉴스

바르셀로나는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레알 마드리드에 내주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전에서 조기 탈락하며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로 져 굴욕을 당하자 메시가 이적을 결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가 프리시즌 소집훈련에 불참해 이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옛스승’ 펩 과르디올라(49ㆍ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메시는 "바이에른 뮌헨전 패배 때문은 아니다. 오랫동안 (이적을) 생각했다"며 "가장 수준이 높은 무대에서 경쟁하고 타이틀을 얻고 싶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전 세계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메시의 이적설은 잔류로 끝났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불편한 동행을 하게 됐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자유롭게 팀을 떠날 수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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