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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허지형 기자] 태풍 10호 하이선이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오키나와 동쪽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태풍 영향권에 들겠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은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4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의 속도로 북진해 7일 아침 제주와 일본 규슈 사이를 경유한 후 오후 동해안을 따라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 하이선이 동쪽으로 틀어졌다. 태풍의 발생지보다 수온이 다소 낮은 28℃ 안팎의 해역을 이동하면서 세력이 조금씩 약해지겠으나 제주도와 일본 규슈 사이를 지나는 동안에 945hPa 안팎의 매우 강한 강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강풍 반경이 워낙 커 남부지방은 내일까지, 중부지방은 모레까지 비가 올 것이며, 특히 태풍의 중심과 가까운 동쪽 지방에는 큰비가 올 전망이다. 영동과 영남에는 최고 300mm, 많은 곳은 400mm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

6일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남부와 영동지방에 비가 오고, 저녁에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겠다.

5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福岡)시의 한 백화점에 6일 영업시간 단축과 7일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연합뉴스

한편, 큰 피해가 예상되는 일본 기상청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접근하거나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규슈 지방과 가고시마현에 태풍 특별경보를 발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6일 오전 5시 현재 하이선의 경로는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 남동쪽 약 220㎞ 해상에서 시속 20㎞로 북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폭풍권역에 들어간 미나미다이토(南大東) 섬에선 이날 오전 0시 25분께 초속 50.1m의 순간 풍속이 관측됐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오키나와 지역에서는 현재 2천 700여 가구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오키나와와 규슈 남부지역 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은 총 528편이 결항된 상태다. 아울러 히로시마역에서 하카타역 간 운행이 중단됐고, 대형 편의점업체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 등이 안전을 위해 일부 점포 휴업, 영업시간 단축을 발표했다.

또한,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 피해가 우려되면서 일본 현지 일부 매장에서는 생수, 컵라면 등 주요 식료품, 생필품이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에 경험한 적 없는 폭풍과 해일, 오후가 우려된다며 태풍 특별경보를 발령 예고하고 엄중한 경계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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