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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수도권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집밥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아울러 올여름 길게 이어진 장마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자 반찬 수요가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장보기 애플리케이션 마켓컬리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9월 1일까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반찬 및 국·탕·찌개류 판매량이 직전 월 동기간 대비 34% 증가했다.

식품 중 가장 높은 판매량 증가를 보인 것은 간편하게 한 끼를 차릴 수 있는 국·탕·찌개류 카테고리로 34% 증가율을 보였다. 그 외에는 델리/베이커리(32%), 음료/우유/간식류(26%), 정육/달걀(16%) 순으로 나타났다.

데우거나 끓이는 등 특별한 조리 없이도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의 인기도 높았다. 같은 기간 볶음 반찬 매출은 전월 대비 30% 증가율을 보였다.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진미채 볶음으로 직전 월 대비 23%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 외에도 나물류는 15%, 무침류 반찬도 13% 올랐다.

김치 수요도 늘었다. 등교 중단으로 집밥을 먹는 아이들이 늘자 백김치의 판매량이 전체 17%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수요를 보였다. 미리 한 입 크기로 잘라진 김치류의 판매량도 전체 김치 판매량의 27%를 차지했다.

이는 올 여름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비 피해로 농산물과 식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직접 만들어 먹기 보다는 사먹는 것을 선호하는 현상이 생긴 것으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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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배추(상, 포기) 도매 가격은 5281원으로 평년(4347원)보다 21.5% 올랐다. 이어 양파(1kg)는 1102원, 당근(1kg)은 2685원으로 평년 대비 각각 14.7%, 57.9% 가격이 뛰었다. 이 외에도 깐마늘 11.5%, 시금치 52%, 건고추 91% 등 급등세를 보이는 농산물 품목이 많았다.

편의점에서도 반찬 매출이 증가했다. CU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반찬류 매출은 전월 대비 45.7%나 신장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 재유행 이전 기간으로 불리는 8월 1일부터 15일까지 매출신장률이 20.5%인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상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장조림, 깻잎, 무말랭이 등 밑반찬이 53.8%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어 햄·소시지 34.6%, 정육 27.9%, 통조림 27.3%, 김치 21.4%도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덮밥/국밥류 38.4%, 냉장면 37.0%, 냉장즉석식 25.1%, 국·탕·찌개류 21.6% 등 가정간편식(HMR)의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반찬류 매출은 가족·주택가 입지 지역에서 월등이 높게 나타났다. 전체 매출 중 해당 구역에서의 매출이 약 36.4%를 차지했고, 원룸 및 오피스텔에서도 14.2%를 보였다. 절반 이상이 주거 지역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CU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가족 단위로 밥을 먹는 횟수가 많아졌다”라면서 “자취생들이나 주부들이 반찬이나 음식을 만드는 수고를 덜기 위해 편의점에서 반찬을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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