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마일웨어' 의류 / 레드페이스, 던스트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마스크 착용과 재택 근무가 일상화된 요즘 패션업계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출근룩’으로 다소 불편하고 딱딱한 스타일이 주로 연출됐다면 이제는 유연해진 근무환경에 따라 집안과 집 근처에서 가볍게 입기 좋은 '원마일웨어(One-mile wear)'가 주목받고 있는 것. ‘원마일웨어’란 실내와 집 근처 1마일(1.6km)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집 안에서 입는 편한 옷에 신경 쓰지 않은 듯 멋스러운 외출복 기능을 더한 패션이다. 직장과 주거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원마일웨어’ 패션이 새로운 ‘출근룩’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 역시 ‘뉴 노멀’트렌드의 변화로 직장인들의 '출근룩' 공략에 나섰다.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는 2020년 F/W올가을?겨울 상품 라인업 공개에서 ‘트렌드 아이템인 플리스자켓 라인’과 ‘원마일웨어’ 상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레드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와 취향을 고려해 폭넓은 아웃도어 스타일을 준비했고, 레드페이스의 정통 아웃도어 기술력에 트렌디한 디자인 등을 적용한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아웃도어룩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패션기업 유니클로의 ‘라운지웨어’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코로나19 파급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유니클로의 지난 8월 매출은 기존의 오프라인 영업과 전자상거래를 합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재택근무부터 사이버 강의 수강, 취미활동까지 집에서 가능한 활동 영역이 넓어 지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다양한 야외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기능성 스판덱스 에어리즘 제품과 라운지웨어 등 유니클로의 안정적인 핵심 제품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이다. 이 가운데 유니클로는 지난 달 18일 ‘유니클로 U(Uniqlo U) 2020 가을·겨울(F/W) 컬렉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니클로의 U 컬렉션 역시 롱 패디드 코트와 빈티지 원피스와 니트, 울 브렌드 저지 재킷, 후리스 등으로 유니클로 특유의 편안함과 실용성이 강조되는 데일리 아이템 의류들로 가을 컬렉션을 구성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의 제품들 중에서도 편안하고 신축성 좋은 울트라 스트레치 소재와 다양한 디자인으로 원마일웨어로 활용 가능한 라운지웨어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플란넬, 스웨트 소재의 가을 신상품들로 구성 폭을 확대하였으며, 아이들을 위한 울트라 스트레치 룸세트도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일꼬르소 2020 FW 벨크로 조커팬츠 / 일꼬르소 제공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론칭한 지 1년이 되지 않았지만 후드 및 맨투맨 티셔츠 등 ‘원마일웨어’가 대표 유행 아이템으로 급부상하면서 전년 대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던스트는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지금의 ‘뉴 노멀’시대의 트렌드를 그대로 잘 녹여내 LF몰은 물론, 무신사, 29CM, W컨셉 등 주요 패션 편집숍과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통망을 구축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도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재택근무와 외출 자제 등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 들면서 편안함이 강조된 아이템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꼬르소의 ‘벨크로조거 팬츠’는 봄/여름 시즌에만 5,000장 이상이 팔릴 정도다.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도 추동시즌을 맞아 편안하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디자인의 ‘원마일웨어’의 비중을 늘렸다. ‘무자크’ 역시 코디 제약이 적고 데일리로 편리하게 착용 가능한 아이템에 집중했다.

계속된 코로나 재확산에 외부 행사는 물론 야외활동이 최소화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원마일웨어` 수요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뉴 노멀’ 트렌드를 충족시키는 라이프웨어를 만들기 위해 패션업계에서는 앞으로 어떠한 새로운 주력상품을 내놓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고예인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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