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우리가 알던 ‘왕년의 마무리’ 이대은(31)이 돌아왔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향해 진군하고 있는 KT 위즈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이대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3차전에 등판해 1.2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졌다.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8-7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KT는 ‘오프너’로 나선 하준호(31)와 ‘믿을맨’ 유원상(34)이 흔들리며 2회에만 4점을 내줘 0-4로 끌려갔다. 그러나 3회초 4점을 뽑아내며 바로 균형을 맞췄고, 5회 이대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전 이강철(54) KT 감독은 “(이대은은) 여유 있는 상황에서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4-4로 팽팽히 맞선 5회말 마운드를 맡겼다. 5회 선두타자 전병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이대은은 서건창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김하성은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등판해 선두타자 러셀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이정후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고, 박동원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2사 1루에서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주권이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그대로 6회말을 마무리해 이대은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이대은은 시즌 중반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향해 4승 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KT의 창단 첫 5할 승률에 이바지했다. 올 시즌도 마무리로 출발했다. 그러나 8경기서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5월 22일 1군에서 말소됐고, 2군에서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 감독은 "이대은은 완벽해져야 올릴 것이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구위를 끌어올린 이대은은 5일 키움전에 앞서 105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5일 경기에서 1타자를 2구만에 범타 처리했고,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KT는 마무리 김재윤(30)을 필두로 주권(25), 이보근(34), 유원상, 조현우(26) 등이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대은이 힘을 보태면 더욱 강력한 ‘강철불펜’을 구축할 수 있다. 이대은은 “몸 컨디션은 현재 80%다”라며 “팀이 중요한 시기에 등판하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더 집중하려고 한다. 구속을 더 끌어올려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점점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산 함덕주. /OSEN

한편, 잠실에선 두산 베어스가 SK 와이번스를 10-0으로 완파했다. 3년 만에 선발로 나선 함덕주(25)가 6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안타 1개만 내준 채 탈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3번타자 오재일(34)과 4번타자 김재환(32)은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1일 LG 트윈스전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52) SK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복귀 후 5일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이날 염 감독은 경기장에 나왔지만, 경기를 이끌 만한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SK는 사령탑 부재 속 9연패 수렁에 빠졌다.

6위 KIA 타이거즈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8-4로 꺾으며 5강 희망을 이어갔다. 4-1로 앞선 7회 유민상(31)이 한화 투수 박상원(26)을 상대로 개인 두 번째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KIA 선발 애런 브룩스(30)는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9승을 수확했다.

부산에선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7-1로 제압하고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선발 임찬규(28)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오지환(30)이 7회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대구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5-4로 이겼다.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28)가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3승을 올렸다. 박해민(30), 다니엘 팔카(29), 이원석(34)이 아치를 그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고척=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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