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등 5개 기업 중국 매출은 상승
부산항 감만부두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올해 2분기 국내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 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2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작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액은 146조3000억원으로, 182조원이었던 작년 2분기보다 19.8%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영향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비교적 한정돼 해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0.65% 증가한 170조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매출 감소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24.0%, 미주 12.6%, 유럽 11.2%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지역·국가별 해외 매출 실적을 공개하는 상위 20대 기업의 대륙별 매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다.

2분기에는 전기·전자,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등 3대 주력 업종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에도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한 71조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의 경우 폭스바겐, BMW, 벤츠, 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기업의 글로벌 생산라인 가동 중단, 세계수요 급감 등의 여파로 해외 매출이 36.5% 급감했다. 에너지·화학 역시 작년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30.9% 감소했다.

철강 업종은 고수익 철강 제품인 자동차 강판 수요 급감으로 해외 매출이 무려 80.1% 급감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매출 100대 기업 분기별 해외매출 추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다만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 중국 매출을 공개하는 5대 기업의 경우 2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전 분기 대비 1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경련은 중국의 투자·소비·생산 등이 2∼3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빠르게 회복하면서 2분기 실질 성장률 3.2%를 기록하고, 지난 5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로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여건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인의 주요 교역·투자국에 대한 특별입국 확대, 현지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력 등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도울 수 있는 대외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