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MZ세대’ 겨냥 2층 리뉴얼
8월 28일 오픈 당시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오프웍스 2호점 입구.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상빈 기자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2020년. 유통 시장은 흐름에 맞게 옷을 바꿔 입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린다. 유통 공룡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신규 매장을 열거나 리뉴얼 등으로 변화에 대응한다. 이 같은 흐름을 읽고자 백화점ㆍ아울렛ㆍ대형마트 등 새로 생긴 주요 유통업체 매장에 방문하거나 이곳에서 최근 개최한 특별한 행사를 직접 체험하며 느낀점을 풀어내보도록 한다. #log는 shop과 vlog의 합성어. [편집자주]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코로나19로 수도권 오프라인 대형 유통 시장이 얼어붙는 와중에도 각 기업은 ‘정면 돌파’로 대처한다. 자체 브랜드 매장을 신규 입점하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소비 심리를 파악해 리뉴얼로 새판짜기에 나선다. 본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발표와 맞물려 각각 오픈과 리뉴얼을 진행한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오프웍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찾아 2020년 대형 유통가 하반기 주요 키워드를 파악했다.

8월 28일 오픈 당시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오프웍스 2호점 내부. 할인 판매하는 명품이 많다. /이상빈 기자

◆ 아울렛보다 싸게, 오프웍스 2호점

7월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국내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백화점 3사(롯데ㆍ현대ㆍ신세계) 매출은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반면 가정용품과 함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각각 20.6%, 22.1%로 증가했다.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과 면세점 쇼핑을 즐기지 못한 젊은 부부 중심 소비자가 국내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렸고 이들의 ‘보상 심리’가 명품 소비로 이어졌다. 현대백화점그룹 현대시티아울렛은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발표가 있던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몰관에 오프웍스 2호점을 열었다. 명품을 선호하지만 코로나19로 지갑 사정이 예전같지 않은 소비자에게 아울렛보다 판매가가 더 저렴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오프웍스는 새로운 쇼핑 트렌드를 선도하는 데 앞장선다.

오픈 당일 현장을 방문했을 땐 소비자가 몰려 옆 건물까지 대기 줄이 이어졌다. 정부의 방역 방침 강화로 한 회 30명만 입장하도록 했고 입구에선 체온을 확인했다. 인상적인 건 방문객 연령이 다양했다는 점이다. 20~30대 청년층은 물론 40~60대 중장년층도 많았다. 매장은 120여 개 패션ㆍ잡화ㆍ리빙 브랜드 이월 및 신상품으로 이뤄졌다. 프라다, 지방시 등 명품 가방ㆍ신발ㆍ의류는 물론 구찌, 태그호이어 시계가 입구 왼편에 자리했다. 맞은편엔 보니타하우스 식기류가 비치됐다. 오프웍스에선 이월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40~80%, 신상품을 15~25% 할인 판매한다. 약 30~50% 할인율의 아울렛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다. 가든파이브점 오프웍스는 지난해 9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픈한 1호점에 이은 2호점이다.

5일 리뉴얼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2층 전경. /이상빈 기자

◆ MZ세대 잡기 총력,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리뉴얼

올해 떠오르는 소비 세대는 ‘MZ’다. 각각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M) 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유행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MZ세대’는 유통가 새로운 소비 계층이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는 비중이 높다. 대형 백화점이 앞다퉈 온라인몰 규모를 확대한 것도 변화한 소비문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으로 온라인 기반 인기 브랜드를 유치하는 파격적인 시도에 나섰다. ‘MZ세대’를 잡겠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 2층 전체 1100여 평(3640m²)을 44개 신진 브랜드로 꾸미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부티크Y, 아카이브랩, 플라넷B 등 온라인에서 ‘MZ세대’에 큰 인기를 끄는 편집숍이 중심을 차지한다. 본지가 5일 리뉴얼 오픈 당일 방문한 현장은 입소문을 타지 않아서인지 사람으로 붐비진 않았다. 리뉴얼 대표 편집숍 부티크Y에선 아바몰리, 아이아이, 바이탈싸인, 더스튜디오케이 등 온라인 기반 여성 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젊은 여성의 발길을 끌어모으기 충분한 분위기가 강점이다. 반대편 편집숍 플라넷B는 남녀공용 패션 브랜드로 꾸려졌다. 채널A ‘하트시그널3’에 출연한 젊은 사업가 김강열(27) 대표의 패션 브랜드 벤티즈를 들여 화제성도 잡았다.

5일 리뉴얼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2층 편집숍 부티크Y. /이상빈 기자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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