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언택트에 온라인시장서 전년대비 35%↑... 2022년에 매출2.4조 성장 전망
한샘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동산 규제책 등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건자재 업계가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이른바 ‘대장주’ 한샘의 질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통계청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가구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온라인과 모바일 가구 쇼핑거래액은 각각 47.4%, 55.5%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이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인테리어와 가구에 대한 관심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8월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도 건자재 업종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분석의 중심에는 한샘이 있다. 한샘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172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각각 25.9%, 172.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인 건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이다.

주요 성장동력으로 예상되는 온라인 인테리어 부문과 리하우스 부문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온라인 인테리어 부문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을뿐더러 상반기 출시한 신제품 24종 매출액은 25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성장을 기록하는 등 신제품 출시 및 가격 인하 전략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단순히 코로나19와 부동산 규제책 등 단기적 이슈로 인한 일회성 성장이 아니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집에 대한 인식과 역할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인터리어와 가구 수요 증대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며 “인테리어 시장 성장 시 한샘은 브랜드력지수 13년 연속 1위 기업으로 실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건자재 업계와 한샘의 동반성장을 예상했다.

한샘이 지난 5월 출시한 유로504 그레이 색상 침대. /한샘 제공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리바트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은 3528억6300만원, 영업이익 100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67.6% 증가했다. 한샘 만큼은 아니지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샘의 무기는 ‘고객 선점효과’다. 신 연구원은 “인테리어 산업 특수성은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과 A/S 관련해 고객 불만도가 높다는 점”이라며 “더불어 비브랜드 시장점유율(M/S)이 높기 때문에 고객 선점효과가 중요한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S 확보면에서는 가격경쟁력과 소비자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적시에 출시하는 것 등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데이터 선점 능력과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한샘이 인테리어 M/S 확보에 가장 유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 평가 또한 긍정적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가구 상장기업 브랜드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습관과 평판을 분석한 결과 한샘이 1위를 차지했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장은 “가구 상장기업 브랜드평판지수는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시장지수, 사회공헌지수로 분석헸다”며 “한샘 브랜드는 참여지수와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시장지수에서 전체 1위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호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샘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 연구원은 “한샘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6.1%, 56% 성장한 1조9700억원, 870억2000만원으로 전망한다”며 “이런 성장세는 올해에만 그칠 게 아니라 M/S 확대로 말미암아 매출액인 2022년 2조4000억원까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주택 거래량 상승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부문이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가구 및 인테리어 자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택 거래량과 무관하게 B2C 매출은 꾸준히 증대될 것”이라며 “특히 인테리어 부문 중에서도 온라인과 리하우스 부문 실적 고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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