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지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코로나19로 외식 대신 내식이 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록적인 장마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며 식자재 부담이 늘자 손질된 재료, 양념 등이 포함돼있는 밀키트로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식탁을 채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은 지난해 400억 원 규모로, 2024년에는 17배 커진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밀키트(meal kit)는 식사(meal) 키트(kit)의 합성어로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외식이 줄고 집에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찾는 이들이 늘며 성장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하는 시간이 절약돼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취를 하는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배달음식의 유혹이 있기도 하지만 든든한 한 끼를 직접 요리해 먹고 싶을 때 밀키트를 구입한다”며 “특히 장마로 식자재 가격이 뛰어 부담스럽고, 밀키트의 경우 재료를 손질할 필요도 없어 그에 따른 음식물 쓰레기도 적은 편이라 애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 여름 배추, 무, 상추, 애호박 등 채솟값은 장마, 폭염 등의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최대 187%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의 손길이 이어지자 업체들은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구에 나서거나 조리 시간을 줄이는 등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밀키트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레시지’는 최근 조리 시간과 가격을 절반으로 줄인 '차세대 밀키트' 6종을 출시했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매출 71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그보다 성장한 1700억 원의 매출 달성을 자체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밀키트는 5분만 가열하면 바로 요리가 완성돼 추가 조리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절반으로 줄어 가격 문턱을 낮추는 등 밀키트 시장 대중화에 집중하고 있다.
 
밀키트 메뉴 역시 다채로워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통합쇼핑몰 SSG닷컴은 신세계조선호텔과 손잡고 특급호텔에서 즐기던 중식 요리를 밀키트로 구현했다.
 
SSG닷컴은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 메뉴를 밀키트로 만든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을 출시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경력 27년의 수석 셰프가 6개월간 이들 제품의 상품화 작업에 참여했다.

잇츠온 밀키트 '양갈비 스테이크' 구성/잇츠온 홈페이지 캡처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은 떡볶이와 같은 분식부터, 한식, 양갈비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추석 다이닝 세트, 1인용, 캠핑세트, 생일상 등을 기획해 상황과 장소에 어울리는 맞춤형 밀키트를 선보인다.
 
한편, SPC삼립은 최근 푸드어셈블과 업무협약을 맺고 밀키트 사업 확장에 신호탄을 쐈다. ‘푸드어셈블’은 2018년 설립된 밀키트 제조 업체로 자사쇼핑몰을 비롯해 쿠팡, 카카오톡, 이마트몰, SSG닷컴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SPC삼립은 이번 맞손으로 밀키트 제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맛집 메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밀키트를 개발하고 SPC삼립이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SPC삼립은 “이번 협업을 통해 SPC삼립의 HMR(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피그인더가든’과 '삼립잇츠’ 등을 밀키트 영역까지 확장해 미래 푸드 산업 먹거리 확장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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