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직방, 7~8월 서울 전세거래 조사 결과 발표
"2012년과 다른 임대시장 대전환 올 것… 대비해야"
서울 주요 단지 전세 거래 현황. /직방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신고제, 전월세상한제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임대차 3법’이 시행된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시장이 과도기적 상황에서 혼조세를 빚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직방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용 107㎡의 경우 7월 6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으나 8월 8억9500만원에 계약이 이뤄지며 한 달만에 2억4500만원가량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 전용 131㎡도 7억5000만원에서 9억8000만원으로 2억3000만원가량 올랐으며 성동구 금호동1가 벽산 전용 114㎡도 약 2억2000만원가량 오른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우수한 교육여건으로 임차인 선호가 높은 대치동에서는 대치아이파크 전용 119㎡가 7월 18억원에서 8월 19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래미안 대치하이스턴 전용 110㎡는 약 1억원 전세가격이 상승했으며 우성1차와 은마의 경우 전용 85㎡는 5000만원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대치동 전세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금·관·구(금천·관악·구로)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서도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파크 푸르지오 전용 85㎡는 7월 최고 4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게 8월 최고 6억원에 거래됐다. 노원구 상계동 비콘드림힐3 전용 85㎡도 3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오른 5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서울 강북권 신흥 주거지로 떠오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도 8월 전세거래가격이 높아진 사례가 나타났다. 마포구 중동 울트라월드컵 전용 85㎡는 8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7월 최고가와 비교해 1억3000만원가량 올랐다. 용산에서는 왕궁 전용 102㎡가 7월 최고 6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게 8월 4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9000만원가량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주요 단지 전세 거래 현황. /직방 제공

전체적으로 8월 전세가격이 상승하지는 않았다. 직방은 “단지별로는 소형면적 중심으로 월세거래가 발생하며 오히려 7월 거래가격보다 8월 거래가격이 낮은 사례가 관측되기도 했다”며 “또 임대차 3법 시행에 따른 불안 등으로 7월 미리 높은 가격에 거래됐고 8월 신규 재계약 등에 따라 낮은 가격도 분석에 포함되며 7~8월 전세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시장에 전세 매물이 희소해졌다는 점이다.

직방은 “지난 2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며 절세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는데 7·10 부동산 대책에서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나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에 필수적으로 거주요건이 삽입됐다”며 “조합 설립이 되지 않은 정비구역은 조합원 분양을 받기 위한 필수요건으로 2년 거주요건이 추가되는 등의 내용이 임대인 실거주를 가속화시키고 시장에서 전세 매물 감소로도 이어졌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세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항상 나오는 이슈는 ‘전세시장 소멸’과 ‘월세시장 도래’”라며 “분명 시장에서 전세 매물은 급감했고 월세 매물은 급증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대출 규제상황에선 결국 전세라는 일종의 사금융 제도를 통해 주택을 매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일뿐더러 거주 안정성 측면과 부동산 미래가치라는 투자자 시각을 감안하면 전세시장은 축소되더라도 소멸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직방은 “시장 예측대로 전세시장은 단지별로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기존 전세 매물이 월세로 바뀌기도 하는 등 과도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거주요건 강화로 인해 시장에서 임차인들에게 공급되는 이른바 민간임대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확실히 지난 2012년과 다른 임대시장 대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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