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황정음이 로코퀸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최근 종영한 KBS2 '그놈이 그놈이다'에서 서현주로 분하면서다. 서현주는 비혼주의 소신을 지키면서 황지우(윤현민)와의 사랑을 이뤄낸 당당한 캐릭터. 앞서 종영한 JTBC '쌍갑포차'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쉴 틈 없이 사이다 매력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지난 3일 황정음의 갑작스러운 이혼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들어 연달아 두 작품을 선보이며 이렇다 할 불화 소식은 없었던 황정음이었기 때문에 이혼 소식에 모두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황정음은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극 중 서현주처럼 실제로도 30대인 황정음은 "평소에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그래서 좋은 작품, 좋은 사람들을 만나 계속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걸 보면 모든 일에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며 "요즘 SNS에 과거에 했던 작품 사진들을 올렸는데 예전 드라마 속 캐릭터들을 보면 그때 당시 내가 얼마나 재밌고 즐겁게 연기했었는지 떠오르고 초심도 생각나서 좋았다.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고 좋은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이 직업이 정말 감사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쌍갑포차'에 이어 '그놈이 그놈이다'까지 쉼 없이 달렸다.

"'쌍갑포차'는 사전제작이다 보니 겨울에 찍었는데 방송은 봄에 됐다. 그리고 끝나자마자 '그놈이 그놈이다'가 방송돼서 짧은 텀을 두고 시청자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었다. 두 작품 모두 제작진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배우 등 모두가 힘들지만 즐겁게 촬영을 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깊은 여운이 남아있다. '쌍갑포차'와 '그놈이 그놈이다'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 두 드라마가 비슷한 듯 달랐는데.

"'쌍갑포차'는 삶의 희로애락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고 '그놈이 그놈이다'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사랑, 비혼, 전생을 이야기하는 드라마였다. 이야기하는 것들은 달랐지만 두 작품 모두 캐릭터가 시원시원하게 사이다 발언을 많이 하는 능동적인 캐릭터라 연기하면서도 더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 특히 기억에 남는 사이다 발언이나 장면이 있나.

"두 작품 모두 회차마다 명장면, 명대사가 많았지만 '쌍갑포차'에서는 상사와 고객들의 갑질로 고통받았던 손님에게 '쌍갑 몰라? 너나 나나 다 갑이라고. 쌍방 간에 갑'이라고 했던 게 기억나고 '그놈이 그놈이다'에서는 현주가 비혼식을 할 때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비혼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하는 현주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소신을 지키는 모습이 멋져 보이고 누구나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고민이라 공감도 됐다."

- 두 작품 모두 전생에서의 인연이 현생까지 이어진다는 설정도 비슷했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 나서 정말 신선한 소재라고 생각했다. 꿈속에 들어가 이승, 저승, 그승을 오가며 손님들의 한을 풀어준다는 것과 삼생의 인연이 다시 만나 사랑을 한다는 것 모두 그랬다. 특히 꿈이라는 게 인간의 무의식인데 그것이 전생에 기억과 연결된다는 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거나 상상해 보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드라마에서 그걸 사랑으로 풀어내서 더 로맨틱했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두 사람의 낯선 만남에서 조각조각 흩어지는 전생의 장면들이 같이 등장하면서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 그럼 그 중 최근 연기했던 '그놈이 그놈이다' 서현주는 어땠나.

"정말 열심히 사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목표를 두고 어떤 꿈을 향해서 일하거나 연애를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일이니까 열심히 하고 꿈은 마음 한편에 두면서 가끔 꺼내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않나. 그런데 현주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워너비 우먼이지만 아직도 꿈을 꾸고 결혼에 대해서는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을 꿈꾸는 그런 평범함이 좋았다. 또 현주는 자기 자신의 삶을 매일 고민하고 계속 더 좋은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모습을 현주답게 잘 그려내고 싶었다."

- 당당한 캐릭터인 만큼 스타일링도 독특했는데.

"스타일 팀이 많이 고생했다. 항상 캐릭터에 맞게 준비해줘서 스타일 팀의 의견을 많이 따르는 편이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세 번의 생을 연기해야 했던 것만큼 각 시대에 어떤 의상이 더 어울릴지 고민하고 컬러 있는 플라스틱 이어링으로 포인트를 주려고 했다. 평소에 보여드렸던 스타일과 다른 전생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해서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의상에 따라 헤어도 변화를 주기도 해서 즐거웠던 것 같다."

-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황정음표 로코'에 대한 대중의 기대도 높다.

"감사하게도 공감을 잘해주는 것 같다. 실제 상황에 대입해 보기도 하고 친구나 언니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편안하고 공감되는 모습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연기도 최대한 현실감 있게 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재밌게 느껴져서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하게 된 것도 있다. 하지만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또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서 웃기려고 하지 않고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한다. 진심으로 연기한 모습들이 상황에 따라 재미있게 나오다 보니 방송에서는 재미있게 그려지는 것 같다."

-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놈이 그놈이다' 말미 코로나19로 종영이 한 주 미뤄지기도 했다. 힘들지 않았나.

"나보다는 감독님과 여러 스태프가 많이 고생했다. 더운 날씨에 밖에서 많이 고생한 분들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얼른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청자분들도 항상 건강 조심하고 행복한 일 가득하셨으면 좋겠다.

- 올 상반기를 정말 바쁘게 보냈다. 남은 2020년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아직 정해진 활동 계획은 없다. 두 드라마를 연달아 촬영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동안 못 읽었던 책도 읽고 운동도 하면서 발전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면서 힘낼 수 있게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겠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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