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KBO리그 올스타전이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올스타전으로 펼쳐진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K-방역'으로 전 세계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였던 KBO리그가 이번엔 '언택트' 올스타전으로 다시금 리그의 품격을 드높인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감염병의 시대, KBO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KBO는 1982년 출범부터 이어온 리그 최대 행사의 상징성과 전염병의 위험을 애초에 차단한 행사 없는 비대면 올스타전이라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형식을 고안했다. 
 
3일 KBO는 예년처럼 구단이 직접 선정한 베스트12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그리고 올스타전의 백미인 팬투표가 지난달 10일부터 4일까지 26일간 KBO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은행 신한쏠(SOL) 애플리케이션에서 진행됐다. 
 
이렇게 선정된 최종 24명은 드림(두산 베어서, SK 와이번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과 나눔(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올스타로 나뉘어 순위 싸움이 한창인 9월 패치를 부착한 채 그라운드를 누빈다. 
 

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2020시즌 올스타 팬투표에서 최다 득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7일 올스타전 팬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최다 득표로 '최고의 별'로 떠오른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딕슨 마차도(28·베네수엘라)다. KBO는 "마차도가 84만9441표로 최다 득표했다"며 "한 시즌 올스타 투표에서 최다 득표한 프로야구 사상 2번째 외국인 선수다"라고 밝혔다. 마차도에 앞서 프로야구 사상 첫 올스타 투표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외인은 2008년 롯데 소속으로 67만8557표를 얻은 카림 가르시아(45·멕시코)다. 마차도는 올 시즌 롯데에 입단해 3할 안팎의 타율을 유지하며 롯데 내야의 핵심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7일 오전 기준으로 마차도가 올 시즌 범한 실수는 단 4개뿐이다. 
 
전체 2위이자 나눔 올스타 1위는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정후(22)로 83만1755표를 득표했다. 드림과 나눔 올스타 득표 1위이 마차도와 이정후는 각각 100만 원씩, 나머지 올스타 22명은 50만 원의 상금을 수여 받는다. 구단별로 보면 롯데가 5명으로 가장 많은 올스타를 배출했고, NC 다이노스가 4명, 키움과 KIA 타이거즈가 각각 3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2020시즌 올스타전은 경기 대신 리그 기록을 바탕으로 올스타 12의 성적을 비교해 드림과 나눔팀 간 우승자를 가리는 언택트 방식의 '올스타 레이스'로 진행된다. KBO리그 경기에서 선수의 승리확률기여도(WPA)를 합산해 높은 점수를 얻은 팀이 매일 1점을 얻고 총점에서 앞선 팀이 우승하는 식이다. 8일부터 27일까지 경기를 대상으로 한다. 우승 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미스터 올스타'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200만 원, 70만 원 상당이 골드바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코로나19가 만든 뉴 노멀의 시대. 한국 프로야구는 역발상으로 십수 년간 이어온 전통과 상징성, 재미와 야구팬들의 '팬심' 그리고 선수들의 자부심을 지켜냈다. 특히 다시금 재확산하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전염병에 굴하는 않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렇게 뉴 노멀 시대, KBO와 올스타전은 한 단계 더 성숙하며 올스타전의 품격을 높였다. 
 
KBO리그가 '언택트 올스타전'으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며 뉴 노멀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연 반면 야구의 본고장 미국의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올스타전을 포기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올스타전 취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월 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시즌 올스타전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올스타전은 예정대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홈구장인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며 LA 다저스는 2022년 올스타전의 개최를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1933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모두 90번 치러졌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리그가 60경기 초단기 레이스로 펼쳐지는 등 올스타전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설명이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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