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위생 아이템' 선물세트 /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선물 트렌드 마저 바뀌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명절 선물 소비 형태가 기존 과일이나 통조림·생활용품 위주에서 건강기능식품·위생용품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추석을 약 한 달가량 앞둔 7일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유통가에서는 손 세정제와 마스크 등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유통가에 따르면 손 소독제와 손 세정제, KF마스크 등을 포함한 위생 세트가 추석세트 사전예약 매출의 상당 부분을 견인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1만~2만 원대 실속형 위생 선물세트와 KF마스크 등으로 구성한 고급형 선물세트 등을 선보이며 매출을 이끌어내고 있다. 
 

애경에서 출시한 위생선물세트 / 애경

뷰티기업 애경산업은 11일 위생 제품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세정·항균 기능 제품 및 위생 제품을 한 데 모은 ‘랩신 위생 세트’를 선보였다. 랩신 위생 세트는 손 소독제, 손 세정제, 황사 방역 마스크(KF94) 제품이 포함된 선물세트로 최근 ‘위생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위생 제품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추석선물세트에도 반영된 것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제 위생용품은 필요할 때 구매하는 것이 아닌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랩신 위생 선물세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선물 트렌드에 적합한 선물세트로서 고마움을 전하는 명절에 많은 소비자의 손길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에서 출시된 온가족 지킴이 향균키트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역시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지난달부터 손 세정제, 손소독제와 마스크가 포함된 명절 선물세트 9종을 예약판매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스스로 우리 몸을 지키는 생활 방역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항균 키트 등은 가족과 친지의 건강을 생각하는 추석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씨유(CU)도 올해 처음으로 비접촉 체온계, 휴대용 살균기를 명절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비말을 매개로 전파되는 질환인 탓에 일부 업계는 배송 전 과정에 방역 절차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에 대한 고객 불안감 감소를 위해 선물 배송 상자 소독 서비스도 하고 있다. 선물세트를 포장하는 직원에게 KF94 마스크와 위생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선물세트 배송 상자에는 식기구 살균 소독에 쓰이는 소독액을 분사해 배송할 예정이다. 배송도 비대면 방식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이 같은 명절 선물세트 소비 트렌드가 변화된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감염병 예방에 대한 시민 의식과 생활 패턴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로나19와 긴 장마 기간이 겹치면서 손 소독제·손 세정제·KF마스크 등 위생용품이 추석 선물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실제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더불어 생활 방역이 일상화되면서 명절 선물세트에 대한 트렌드도 많이 바뀌고 있다 위생용품세트에 대한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라며 “명절 이후에도 위생용품 세트가 많은 소비자들의 손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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