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8일(한국시각)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3피홈런 포함 5실점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다시 양키스 징크스에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8월 패전 이후 양키스 상대로 2경기 연속 3피홈런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패전은 면했지만 다시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돌아갔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19경기 중 10경기를 양키스와 펼쳐야 하는 토론토로서는 '에이스' 류현진의 양키스전 부진이 더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 양키스만 만나면 작아지는 류현진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5이닝 5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고전했다. 다행히 6회에만 10점을 몰아친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싸움 중인 양키스를 맞아 12-6으로 역전승 했다.
 
팀은 이겼지만 양키스만 만나면 유독 약해지는 류현진은 이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류현진의 양키스 상대 역전 전적은 좋지 않다. 데뷔 시즌인 2013년 첫 대결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대결에서 4.1이닝 9피안타(3피홈런) 7실점 패전을 떠안은 바 있다. 여기에 5이닝 5실점(3피홈런)한 이날 경기까지 더하면 양키스 상대 3경기에서 15.1이닝을 소화하면서 15실점, 평균자책점 8.81을 기록했다. 특히 두 번의 3피홈런 경기를 포함해 7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양키스전 5실점으로 평균자책점도 대폭 올랐다. 시즌 개막 후 첫 2경기 9이닝 8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던 류현진은 이후 6경기에서 34이닝 동안 단 4자책점 내주며 평균자책점 2.51로 순항했다. 그러나 이날 재현된 양키스 징크스로 평균자책점은 다시 3.19로 높아졌다. 평균자책점 순위는 셰인 비버(ERA 1.25, 25·클리블랜드), 댈러스 카이클(ERA 2.19, 32·시카고 화이트삭스), 딜란 번디(ERA 2.49, 28·LA 에인절스)에 이은 4위에서 8위로 추락했다. 
 
 

류현진이 8일 양키스와 경기에서 포심 구속이 떨어지며 양키스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연합뉴스

◆ 부진의 원인 ‘88마일 포심’
 
양키스전 부진의 원인은 단연 포심이다. 양키스전 류현진이 던진 포심의 평균 구속은 88.8마일(시속 약 142km)였다. 포심 구속이 앞선 6경기(90.0마일, 90.1마일, 90.3마일, 89.7마일, 89.9마일) 평균 89.7마일(시속 약 144km)에 못 미쳤다. 단적으로 류현진은 이날 포심으로 단 한 개의 헛스윙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양키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노린 타격을 이어갔고, 류현진을 궁지로 몰았다.
 
류현진은 포심의 평균 구속이 88.8마일이었던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서도 난타 당했다. 7월 31일 열린 워싱턴과 경기에서 4.1이닝 동안 홈런 한 개를 포함해 안타 9개를 맞고 5실점한 뒤 강판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결국 포심 평균 구속이 89.0마일(시속 약 143km)에 못 미친 2경기에서 류현진은 9.1이닝 15안타(4피홈런) 10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포심 구속이 안 나오는 날은 좋은 피칭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토론토 타자들이 8일 양키스와 경기에서 6회 10득점을 올리며 환호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토론토, 양키스와 운명을 건 10경기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이 징크스에 흔들린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양키스와 3연전을 치른다. 포스트 시즌 직행을 위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놓고 경쟁 중인 양키스를 반드시 제쳐야 하는 시리즈다. 8일 오후 기준 토론토는 23승 18패 2위, 양키스는 21승 20패로 3위다. 시즌 종료까지 19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토론토와 양키스는 절반 이상인 10경기 맞대결을 벌인다. 운명의 10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도 요동칠 전망이다. 
 
토론토와 양키스는 8일부터 10일까지 세일런 필드에서 3연전을 펼친다. 이후 16일부터 18일까지 양키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금 3차례 격돌한다. 그리고 22일부터 25일까지 다시 세일런필드로 넘어와 가을야구를 향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른다. 로테이션을 고려할 때 류현진은 16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연전의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원정 경기에서 '양키스 징크스'를 깨고 에이스로 귀환할지 주목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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