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연말 긴급사용승인 신청"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시험용 약물. /셀트리온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연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인 가운데 방역당국은 이달 중 상업용 약물을 대량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임상 2상과 3상을 심사하고 있다"며 "이달 중에는 상업용 항체 치료제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CT-P59) 개발에 착수했으며, 4월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를 발굴하고, 치료제로 사용할 최종 후보군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충남대병원에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CT-P59' 임상 1상 시험에 착수해 투약을 마쳤다. 영국에서도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1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지난달 25일 국내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고, 현재 환자 모집 중에 있다.

◆ 서정진 회장, 이달 말 CT-P59 2상 및 3상 진입 희망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이달 상업용 CT-P59의 대량생산과 함께 임상 2상과 3상 진입을 바란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개최한 '2020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현재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1상에 진입했는데 이달 말부터 임상 2상과 3상을 진행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상에서 탁월한 효능·안전성이 확인되면 연말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5월 임상 3상이 끝날 것으로 보고, 국내 필요 수량만큼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이달부터 선행적으로 대규모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연합뉴스

◆ 코로나19 극복, 항체 및 혈장치료제 초기 투여 가장 좋아

특히 서 회장은 전 세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선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셀트리온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 회장은 "백신은 홀바이러스(whole virus) 백신이 가장 좋지만 이건 치료제가 나와야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재조합 백신은 일종의 브릿지 형태의 백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중화항체 형성 확률이 50%를 넘기 힘들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 건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다. 초기에 항체치료제나 혈장치료제를 투여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항체치료제를, GC녹십자가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아울러 서 회장은 생산량 부족 문제을 미리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비축물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개발 중인 단백질 재조합 백신의 경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전 세계 항체치료제 생산의 15%를 보유하고 셀트리온은 그중 6~7%를 보유한다"며 "올해부터 비축생산을 시작해서 임상시험이 끝나는 대로 바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코로나 치료제의 개발 속도가 빠르고 생산능력은 가장 강한 국가"라며 "올해 연말쯤엔 앞서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면서도 안정적인 생산기지를 가진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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