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언택트 강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증권사들도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언택트 서비스 및 관련 콘텐츠 확보를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언택트 서비스의 주축을 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기업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디지털 주니어보드' 1기를 선발하고 앞으로 6개월 동안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니어보드란 상향식 의견 표출과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젊은 직원으로 구성해 운영하는 기업 혁신 프로그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디지털 주니어보드 구성을 위해 지난 달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으며, 선임매니저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에선 다수의 본사직원과 전국 각지의 지점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22명이 선발됐다.

이번에 선발된 디지털 주니어보드는 기존 다른 기업의 주니어보드 프로그램과 2가지 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먼저 주니어보드의 역할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디지털 주니어보드’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디지털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미래에셋대우는 ‘고객을 위한 Digital Thinking, 투자를 혁신하다’라는 DT비전을 선포하고, 디지털혁신위원회와 DT 전담조직을 창설하는 등 전사 차원에서의 디지털전환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주니어보드 또한 DT 추진 프로그램의 하나로써, DT 주제를 선정하고 연구해가는 스터디 그룹의 역할과 상향식 문화 전파자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운영 방식이다. 디지털 주니어보드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갖고 있는 문제 의식에서부터 혁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연구할 주제 선정과 함께 활동할 그룹멤버까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또한, 모든 모임과 활동 보고는 웹미팅 등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이 공간 제약 없이 비대면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이번에 선발된 디지털 주니어보드 1기는 크게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측면과 기존 업무 방식을 효율적으로 혁신하는 측면의 주제를 가지고 연구하게 된다. 영업점의 업무를 비대면화 하거나 이미 도입된 RPA(Robot Process Process: 컴퓨터를 통한 업무 자동화)를 다양한 업무로 확장시킬 수 있는 방안 연구가 이번 활동에 포함돼 있다.

또한 산재해 있는 투자정보 들을 한데로 모아 제공하는 정보 아카이브, 고객 개개인마다 각기 다른 정보와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 화면과 함께, 초보고객에게 친숙한 투자 플랫폼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권범규 미래에셋대우 DT추진팀장은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와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만큼, 같은 세대의 젊은 직원들이 가장 고객 친화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6개월 단위로 디지털 주니어보드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함으로써, 디지털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이번 디지털 주니어보드 1기는 최종 선정된 연구주제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뉘어 활동을 진행하게 되며 6개월간의 활동을 마친 내년 3월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우수 발표그룹에는 상금 등 인센티브가 제공될 예정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언택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KB증권은 퇴직연금 계약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비대면 ‘법정의무교육 제공 서비스’를 진행키로 했다.

법정의무교육은 근로자가 5인 이상인 국내 기업이 1년에 1회 이상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 교육으로 ▲성희롱 예방 교육 ▲개인정보보호 교육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직장내 괴롭힘 방지 교육 ▲퇴직연금 교육이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직장내 업무나 일상생활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변화하고 있고 집합 교육 역시 어려워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찾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KB증권은 온라인 교육 기업인 씨엔이와 업무협약을 맺고 분야별 최고 전문가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KB증권 퇴직연금 계약 기업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수료증 발급 서비스까지 진행키로 했다.

최재영 KB증권 연금사업본부장은 “법정의무교육이라 진행은 해야하나, 코로나19로 집합 교육이 어렵고, 교육 비용이 부담스러운 중소기업을 위해 기획하게 됐다”며 “어려운 시기에 이상적인 서비스로 기억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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