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 편집 스토어, (우)쿠론 매장 / 한섬, 쿠론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패션업계가 액세서리 사업에 뛰어든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력상품인 의류 매출이 부진하자 신성장동력으로 액세서리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전문 편집 스토어 론칭과 제품 라인업 및 전담조직 확대 등 전방위적인 사업 강화 노력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과 더불어 잠재된 고객까지 잡겠다는 취지다.
 

더 한섬 하우스 코렉티드 쇼룸 전경 / 한섬 제공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은 액세서리 전문 편집 스토어 '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THE HANDSOME HAUS COLLECTED)'를 론칭한다고 7일 밝혔다. 한섬은 오는 24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쇼룸을 열고, 향후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서 단독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는 타임·마임·시스템·랑방 컬렉션 등 13개 자사 패션 브랜드의 주요 액세서리 제품을 한데 모은 액세서리 편집매장으로 한섬이 자사 패션 브랜드의 액세서리 편집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은 올해 액세서리 부문 매출 목표로 작년(170억 원)보다 2배 늘어난 350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한섬은 액세서리 제품 라인업을 대폭 늘려 기존 핸드백과 스카프 등 소품류에 그쳤던 제품군을 남녀 슈즈를 중심으로 주얼리, 모자, 마스크 등 총 140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국내 패션업계에서 자사 패션 브랜드의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전문으로 다루는 편집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각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독특한 소재와 디자인을 담은 신발과 모자 등 150여 종의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쿠론 매장 / 쿠론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여성 핸드백 브랜드 ‘쿠론’은 2020년 FW 시즌부터 주얼리와 슈즈로 액세서리 사업을 강화했다. 핸드백 브랜드를 넘어선 ‘스타일 에디팅 브랜드’로 확대한 것이다. 쿠론은 F/W 시즌 핸드백 80%과 슈즈 및 주얼리 20%로 구성한다. 스타일 에디팅 된 복합 매장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 15곳에 선보일 예정이다. 쿠론 관계자는 “쿠론은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담은 핸드백을 꾸준히 선보여왔다”면서 “브랜드가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번 스타일 에디팅 브랜드로 확장이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 6월 ‘빈폴스포츠’는 정리했지만 빈폴 액세서리(빈폴 ACC)는 SSG샵에서 온라인 브랜드로 꾸준히 유지 중이다. 삼성물산은 온라인 강화를 위해 빈폴ACC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퀵 배송 실시, 홈 피팅 서비스 등을 강화한다. LF는 2016년 질바이질스튜어트 브랜드를 시작으로 일찌감치 액세서리 사업에 주력해왔다. LF는 질바이질스튜어트를 시작으로 ‘아떼 바네사브루노’ 등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에서 액세서리 제품군을 꾸준히 키워나가며 패션과 액세서리, 화장품까지 아우르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대해가고 있다. 
 
아이올리의 ‘플라스틱아일랜드’, 관계사인 랩코리아의 ‘랩’도 수년간 의류 이외 가방 등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랩’은 올해 코로나 영향에도 온라인을 통해 가방류가 꾸준히 판매되면서 효자상품으로 올랐다. 베네통코리아의 ‘시슬리’는 3년째 핸드백을 전개 중으로 젊은 층 니즈에 맞춰 접근하고 있으며 온라인 니즈를 끌어올 상품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시슬리는 슈즈, 모자, 벨트, 키링, 주얼리 등 액세서리도 시즌별 수요에 맞춰 아이템에 변화를 주면서도 시슬리 만의 시그니처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패션업계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실제 올 2분기 매출이 저조한 상태다. 재택근무 및 외부 접촉이 단절되면서 의류 업계 매출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주력상품에 타격을 입자 패션업계에서는 비주력 상품인 액세서리 시장을 공략하며 소폭이나마 꾸준히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세서리는 브랜드의 시그니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일 뿐 아니라, 의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절성을 덜 타고 온라인을 기반으로 수요가 다양하다”며 “(액세서리 사업은) 패션업체들의 또 하나의 사업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바라봤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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