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경정에서 선수의 기량이나 모터의 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진입 코스다. 현재 방식은 코스 쟁탈전을 펼칠 수 없는 고정 진입 방식이기 때문에 배번 그대로 코스에서 입상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래서 턴 마크에 가까운 코스일수록 유리하다. 
 
경정에서 코스는 인코스, 센터코스, 아웃코스로 나뉘는데 인코스는 1, 2코스를 센터코스는 3, 4코스를 아웃코스는 5, 6코스를 말한다. 역대 코스별 승률을 살펴보면 인코스, 센터코스, 아웃코스 순으로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개장 이후 오랜 기간 동안 1, 2코스 간 승률이 비슷하게 이어져왔다. 2014년 35.8%, 2015년 32.7%, 2016년 47.2%, 2018년 36%, 2019년 33.8%, 2020년 35.2%의 승률을 기록하며 최근 7년간 1코스가 초강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획 편성 제도(수요 경주 우승자를 우선적으로 목요 경주 1코스 배정하는 제도)나 온라인 스타트가 처음 도입된 2016년에는 무려 47%가 넘는 승률로 두 경기 중 한 경기는 1코스에서 우승자가 나올 정도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1코스 강세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 경정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스타트 능력 상향 평준화와 모터 성능의 하향 평준화를 그 이유로 꼽고 있다. 1코스는 짧은 조주거리로 인해 스타트 맞추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의 기량 상승으로 파릇파릇한 신인급 선수들도 스타트에서만큼은 기존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을 정도다. 신인급 선수라도 1코스 인빠지기 승부가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소음방지를 위한 감응형 모터 투입으로 인해 모터가 전체적으로 예전보다 파워가 떨어진 것도 1코스 강세에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2코스 내지는 센터코스에서 휘감기를 시도하려 해도 예전보다 부족한 파워로 인해 1코스 선수를 못 넘어가며 밀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탁월한 선회 스피드를 갖춘 정상급 선수들의 경우 심심치 않게 멋진 휘감기를 선보인다. 하지만 대체로 휘감기 비중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찌르기 위주의 1턴 전개 비중이 좀 더 높아진 상황이다. 1턴 마크와 가장 멀리 있는 아웃코스의 휘감기 승부는 아예 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처럼 1코스 초강세 현상이 확실히 자리 잡은 상황인 만큼 팬들도 적절한 베팅 전략을 세워 나가는 것이 좋겠다.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1코스는 우승 욕심을 내볼 수 있기 때문에 하위급 선수라도 모터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이변의 축으로 노릴 수 있다. 반대로 탁월한 인빠지기 능력을 펼치는 강자라면 후착으로는 2, 3코스에서의 찌르기 입상이 유력한 상황이라 이러한 편성을 찾아 확실한 저배당 공략을 노리는 전략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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