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수단.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15점을 뽑고도 이기지 못하는 팀이 있었다.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으로 역전패하며 팀 최다 연패인 11연속 패배를 눈앞에 뒀다.

SK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5-16으로 역전패했다.

염경엽 감독이 시즌 아웃 된 SK는 박경완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에서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1경기만 더 지면 2000년 팀 창단 이후 최다 연패인 11연패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SK는 초반부터 키움 마운드를 두들기며 여유있는 리드를 잡았다. 1회부터 4회까지 매이닝 득점하며 크게 앞섰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홈런 2개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6타점을 터트리는 등 타선이 모처럼 폭발했다. 4회말까지 10-2로 앞섰다.

하지만 8점 차의 넉넉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5회 무려 7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4회까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한 핀토는 5회 집중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뒀지만, 박준태와 김하성에게 홈런을 얻어 맞는 등 와르르 붕괴했다. 4.2이닝 8실점한 뒤 강판됐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것이 버거웠다. 바뀐 투수 김태훈이 김웅빈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해 스코어는 순식간에 10-9 1점 차까지 좁혔다.

SK는 5회말 로맥의 스리런 홈런으로 다시 도망갔다. 6회말 1점, 7회말 1점을 더 뽑으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김하성에게 홈런을 허용한 박민호. /OSEN

그러나 믿었던 필승조가 넉넉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김태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민호가 6회 2사 1루에서 김하성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세현은 난타를 당했다. 8회초 박동원, 서건창, 김하성에게 안타 3개로 1점을 내주고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애디슨 러셀 타석에선 허무하게 1점을 내줬다.이어 러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SK는 15-14로 1점 차까지 쫓기자 김세현을 내리고 마무리 서진용을 투입했다. 그러나 서진용은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허정협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서진용은 좀처럼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 넣지 못했다. 김웅빈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동원에게 역전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SK는 5명의 불펜 투수를 동원했는데 실점 하지 않은 투수는 이태양 한 명뿐이다.

SK는 장단 16안타를 때리며 15점을 뽑고도 불펜 난조로 졌고, 키움은 실책 4개를 기록했하고 투수들이 15점을 내줬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8점차 역전승을 낚았다.

인천=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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