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인슈어테크를 이용한 경영전략 수립과 빅테크와 협업은 생존의 문제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보험업계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를 이용한 경영전략 수립과 빅테크와 협업은 생존의 문제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인슈어테크와 빅테크가 보업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결정할 수 새로운 변수가 됐다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전날(8일)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와 함께 '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고 언택트 환경에서 보험산업의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산업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인슈어테크를 이용한 새로운 경영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으며, 이는 보험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결정하는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택트 전환은 새로운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빅테크 기업과의 공생은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보험시장 규모 축소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저성장 추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인슈어테크는 새로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사장은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이 보험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금융보험계약정보를 열어 준 만큼 빅테크 기업도 보험사가 채널을 광범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보험사와 빅테크의 협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험업 규제 역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사장은 "아무리 언택트, 디지털을 업계에서 외쳐도 게임의 법칙인 보험 규제가 이에 맞게 변하지 않으면 변화는 어렵다”며 “이제 우리는 보험 규제를 언택트, 디지털에 맞게 완전히 바꾸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민 한화손해보험 상무는 인슈어테크·빅테크 기업과 협업에 기반한 사업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상무는 "현재 판매채널로서 인슈어테크·빅테크 활용 가능성은 언더라이팅, 계리, 손해사정 분야와 같은 보험업의 본질적인 순기능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며 "고객 경험의 질적·양적 확대와 보험 소비자 만족도 증대를 통해 보험산업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용민 한화손해보험 상무의 고객슈요 중심의 데이터 활용 역량에 기반한 인슈어테크 협업 모델. /보험연구원 제공

양희경 보험개발원 팀장은 보험산업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빅테크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중국의 대표 보험그룹인 핑안보험의 사례를 들었다.

핑안보험은 핑안 생태계(자동차, 금융, 부동산, 의료,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자체 인터넷 이용자를 고객으로 전환하며 고객당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기술력을 이용해 보험사업 가치사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설계사 채용, 교육, 업무지원까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

양 팀장은 국내 보험사의 언택트 시대 성공 여부에 대해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와 신규 리스크에 대한 대응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과 신뢰도 향상 ▲데이터 순환구조의 사업모델 구축의 신속한 달성 여부 등을 꼽았다.

임성기 카카오페이 보험사업추진실 실장은 고객경험 혁신에 기반한 기업가치 극대화와 기술 기반 보험 가치사슬 혁신 가속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택트 사회 도래로 금융산업에 ▲채널의 비대면화 ▲금융서비스의 공유, 구독, P2P 서비스 활성화 ▲조직문화 변화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디지털보험사 설립을 통해 고객경험 혁신에 기반한 기업가치 극대화와 기술 기반 보험 가치사슬 혁신 가속화로 중장기 이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선순환 발전방향이 구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류준우 보맵 대표는 고객 경험 혁신에 필요한 고객 기반의 데이터 확보를 통한 플랫폼 구축을 강조했다.

류 대표는 "온라인 채널에 대한 고객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으나, 전통 설계사 중심의 판매가 지속되면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는 부재한 상황"이라며 "보험판매 플랫폼은 판매·가입에서 보험계약 관리와 보험금 청구까지 보험구매 가치사슬에서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류 대표는 보험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보험 판매 사업을 확장할 수 있으며 보험판매 플랫폼은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 고객 경험 혁신에 필요한 ‘고객기반의 데이터 확보’를 통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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