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톡옵션 부여 임직원 1인당 3억 평가차익 전망
카카오게임즈가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가운데 상한가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0일부터 코스닥에서 매매거래를 시작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면 그동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 1인당 약 3억원의 자사주 평가 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임직원이라면 더 많은 평가 차익을 거두게 된다.

스톡옵션은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자기회사의 주식을 약정당시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주식가격이 오르더라도 싼값으로 살 수 있도록 보장해 줌으로써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높이는 일종의 보상제도로 불린다. 

만약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나타낼 경우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이 6만4200원에 행사한다면 1주당 약 5만9015원, 총 47억2840만원의 평가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또 행사가격을 반영한 임직원들의 총평가 차익은 1451억원 수준으로 1인당 평균 3억3000만원의 평가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나타낼 경우 스톡옵션 이외에 우리사주 물량 152만2088주를 통해서도 자사주 평가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임직원은 365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게 된다. 우리사주 공모 자격이 부여됐던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임직원 역시 수혜가 예측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카카오게임즈 임직원 수는 363명이었지만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약 1400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은 약 322만주로 집계됐다. 58조원이 넘게 몰린 일반공모 물량 320만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남재관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관리자(CFO)와 조계현 각자대표 등 경영진을 제외한 미행사 스톡옵션 규모는 약 294만주다. 

지난 2015년부터 카카오게임즈는 임원진을 포함해 총 11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2017년 12월에는 총 242명에게 161만8664주의 스톡옵션을 할당했다. 행사 가격은 1만4727원이었다. 

또 지난 2015년 12월과 2016년 4월 임직원 98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의 행사 가격은 5095원으로 나타났다. 최초 부여 수량은 약 205만주지만, 현재 행사하지 않은 수량은 8만주로 알려졌다. 

다만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더라도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과 우리사주가 당장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낮다. 카카오게임즈가 부여한 스톡옵션 중 95만여주는 올해 말 이후에나 행사할 수 있고 우리사주는 1년 이내에 매도할 수 없어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기업가치를 2조2000억원으로 제시한다”며 “이는 내년 예상 지배주주순이익 1098억원에 목표배수 20배를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정된 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 1조7600억원 대비 25% 수준의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다변화된 매출 포트폴리오와 하반기부터 출시될 기대감 높은 신작 라인업까지 고려하면 목표배수 20배는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며 “카카오톡이라는 메기 트래픽 플랫폼을 통한 운영 능력과 카카오의 많은 계열사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고려해 국내 게임업체들의 평균 대비 할증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CFO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스톡옵션과 우리사주는 임직원이 회사의 주주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의 장기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핵심인재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마련된 제도”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CI./카카오게임즈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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