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롯데제과의 '에어베이크드', 해태제과의 '생생감자칩'/각사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다이어터의 적, 과자가 날씬해지고 있다. 기름에 빠지기보다 오븐에 들어갔고 손가락에 묻던 소금의 양도 대폭 줄어들었다. 건강한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를 중심으로 스낵의 변화가 눈에 띈다. 튀기지 않고 굽거나, 나트륨 함량을 줄이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꼬깔콘'을 이을 메가 브랜드로 ‘에어 베이크드’를 등판시켰다. 친근하고 대중적인 이미지의 꼬깔콘에 반해 '에어 베이크드'는 군더더기 없는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여기엔 ‘다이어트’가 한몫했다.
 
롯데제과가 지난 6월 출시한 ‘에어 베이크드’는 튀기지 않고 특수 제작한 오븐에서 열풍으로 구운 스낵 브랜드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기름에 튀기지 않아 지방 함량이 일반 스낵과 비교해 60% 낮다.
 
‘에어 베이크드’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약 1년간의 개발 기간과 1000여 회의 테스트를 거칠 정도로 ‘맛’에 공을 들였다.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며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다. 건강에 좋은 건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부수고 자사 주력 상품으로 키우기 위한 야심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시장은 반응했다. 출시 한 달 만에 25억 원의 매출고를 돌파, 지난 8월까지는 4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제과는 "‘에어 베이크드’ 관련 마케팅을 지속 강화하여 국내 스낵 1위 꼬깔콘 못지않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며 "‘에어베이크드’가 국내 스낵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태제과는 스낵의 ‘화룡점정’으로 꼽히는 짠맛을 대폭 줄였다. 지난 6월 나트륨 함량을 낮춘저염 스낵 '생생감자칩'을 출시했다. 시장에 나온 지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만 150만 봉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해태제과가 강조하는 점은 ‘초저염 감자칩’이다. 생생감자칩의 나트륨 함량은 한봉지 60g 기준 160mg이다. 다시 말해 한 봉지에 굵은 소금 알갱이 10개가 채 안 되는 양이 들어갔다.
 
나트륨 함류량이 일반 감자칩의 절반으로, 매출 기준 상위 3개 감자칩 평균보다 나트륨이 28% 적다는 설명이다. 제품 포장 전면에 '나트륨은 25% 다운(Down)'이라는 문구를 넣어 강조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역시 촉망 받는 ‘루키’라는 점이다. 해태제과는 자사의 효자상품으로 꼽히는 ‘허니버터칩’을 이을 브랜드로 생생감자칩을 꼽았다. 향후 몸집 부풀리기는 계속 될 전망이다. 해태제과는 생생감자칩을 내년까지 연 300억 원대 브랜드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허니버터칩과 함께 연 2200억 원 규모인 감자칩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건강 가치를 중시하는 시장 기대에 부응해 다양한 제품 개발로 생생감자칩을 주력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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