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GOLF 신멤버스. /XGOLF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계에도 ‘언택트(Untactㆍ비대면)’라는 신풍속도가 생기고 있다.

우선 골프 레슨 시장에 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는 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비대면 레슨은 주로 인터넷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뤄지고 있다. 한국 미즈노가 비대면으로 맞춤형 레슨을 제공하는 '미즈노 골프 랜선 상담소-골프의 참견 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11월 18일까지 응모가 가능한데 선정된 사연에는 미즈노 소속의 투어 프로가 1 대 1 맞춤형 레슨을 영상으로 제공한다.

한국미즈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골프 전시회, 클럽 시타회 등 기존의 다양한 (오프라인) 체험 활동들이 축소, 제한됐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골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골퍼들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미즈노 골프 랜선 상담소-골프의 참견 캠페인 안내 포스터. /한국 미즈노 제공

◆부킹 서비스도 ‘비대면’ 강화

골프 부킹 서비스도 비대면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국내 주요 골프 예약 서비스 업체 XGOLF(엑스골프)는 최근 원스톱 기업 전용 부킹 서비스 '신(信)멤버스'의 비대면화를 강화했다. 신멤버스는 골프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전담 컨시어지의 맞춤형 관리로, 골프 부킹부터 정산, 용품 구입까지 전 과정을 무기명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골프장에 내장해 직접 결제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사전 정산 처리되며 용품 구입도 전담 컨시어지를 통해 주문 후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신멤버스는 무제한 4인 무기명 예약과 전국 350여개 골프장(수도권 명문ㆍ인기 골프장 중심)의 주중 및 주말 골든타임 부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출시 1년여 만에 다양한 업종에서 280여개 기업 회원사를 확보한 바 있다. 재가입률은 97%, 예약률은 93%에 이르고 있다.

조윤혁 XGOLF 상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워진 해외 골프여행의 수요가 국내 골프로 옮겨오면서 부킹 대란과 비대면화 선호 현상이 맞물린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라고 힘주었다.

XGOLF 신멤버스. /XGOLF 제공

◆캐디 없는 ‘셀프 골프’ 선호

필드에선 ‘셀프 골프’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후반기 첫 대회 팬텀 클래식(9월 25~27일)이 열릴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은 국내 최초로 노캐디 2인 플레이가 가능하며 2부 타임에는 카트 페어웨이로 진입도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간 비대면 접촉이 늘면서 선호되고 있는 셀프 골프는 비용 절감까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고 월 1~2회 라운드를 한다는 직장인 조정훈(40) 씨는 “캐디 없이 셀프 라운드를 할 경우 캐디피 3~5만 원 정도는 더 절감할 수 있다. 요즘에는 주위에도 캐디 없이 라운드를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노캐디는 물론 마샬 캐디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마샬 캐디는 골프 카트를 운전하고 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임무만 수행하는 캐디다. 마샬 캐디제는 캐디의 경기 개입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노캐디처럼 큰 맥락에선 비대면 흐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는 지난달 ‘셀프 플레이 안내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플레이어의 안전 교육을 포함해 셀프 플레이 프로그램에 적용할 골프장 자체 규정 제정, 위험 지역과 언덕 등에 대한 안전 시설 확인, 카트 안전 점검, 골퍼가 사전에 준비하고 지켜야 할 사항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출간은 셀프 라운드를 도입하는 골프장과 셀프 플레이를 하려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에서의 비대면 추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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