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재택근무로 아침 챙겨 먹는 사람 늘어...간단한 베이커리류 등이 인기
'코로나 블루'로 매운음식도 불티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닭가슴살 샐러드 / 마켓컬리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재택근무와 ‘집콕’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집에서 집밥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아침 식사부터 매콤한 별미를 찾는 이들까지 늘면서 가정 식탁의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장보기 앱 마켓컬리 내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일주일간 아침식사 관련한 식품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달 동기 대비 스프 87%, 마시는 선식류 57%, 베이커리 41% 등 간편하게 챙겨 먹을 수 있는 상품 판매량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베이글, 모닝롤의 판매량이 각각 75%, 64% 증가한 데 이어, 치즈 71%, 무스 48%, 스프레드 37% 등 샌드위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들이 나란히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샌드위치와 32%, 샐러드도 30%나 증가했다.

이 외에도 아침 식사 대용 상품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시리얼과 에너지바는 각각 26%, 21%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등교 중단이나 재택근무 등으로 아침 시간에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간단하게라도 식사를 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면서 매운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BGF리테일 제공

매운맛 음식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매운맛 상품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특히 라면 종류에서 불닭볶음면, HEYROO 청양고추라면 등 매운맛 라면의 매출이 전월 대비 20.8%로 크게 뛰었다. 동기간 일반 라면 매출 신장률이 11%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았던 셈이다.

냉장 안주류 식품에서도 매콤 닭강정, 매운 곱창볶음, 화끈 불닭발, 불곱창짜글이 등 매운맛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33.7%에서 최근 42.2%로 10% 가량 점유율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우울감, 무기력증과 같은 소위 ‘코로나 블루’에 지친 사람들이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운맛은 심장박동을 빨리 뛰게 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등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GF리테일 신선식품팀 박민정 MD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입맛도 변하며 선호하는 상품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CU는 SNS 버즈량 등을 분석해 소비자들의 최신 관심과 선호도에 맞춘 차별화 상품을 지속 연구하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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