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소 협력사 고통 분담 위한 결정
롯데그룹은 납품 대금 6000억 원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등 대형 유통기업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업체에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유통업 전반에 불황이 닥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소 협력사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결정이다.

롯데그룹은 납품 대금 6000억 원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최장기간 장마가 겹치면서 자금 운용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힘을 보태고자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납품 조기 대금 지급에는 롯데백화점을 포함해 롯데e커머스,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35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롯데그룹은 이번 조치로 1만3000여 개 중소 협력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지급은 추석 당일인 10월 1일보다 사흘 앞선 이달 28일까지 마무리한다. 롯데그룹은 2013년부터 상생경영으로 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 올해엔 시기를 예년보다 12일 앞당겼다. 또 협력사의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는 동반성장펀드를 9650억 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약으로 그룹 전 계열사에 중소 협력사의 신용대금 결제를 돕기 위한 상생결제제도를 도입했다.

신세계그룹의 조기 지급 납품 대금 규모는 총 1900억 원이다

신세계그룹은 납품 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로부터 4~10일 앞당긴다. 조기 지급하는 납품 대금 규모는 총 1900억 원이다. 계열사별 지급 대금은 이마트가 약 1300억 원(300여 개 협력사)으로 가장 많다. 신세계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각각 1600여 개 협력사에 약 500억 원, 150여 개 협력사에 약 120억 원을 지급한다. 아울러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기존 29일 정산분을 나흘 앞당긴 25일, 신세계는 예정일인 다음달 8일보다 열흘 앞선 28일에 지급한다. 신세계그룹은 명절 때 임금, 상여금, 원자재 대금 등으로 중소 협력사의 자금 소요가 큰 것을 고려해 이들과 상생하고자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신세계,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상생할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해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예정일보다 약 1개월 앞당겨 6개 계열사 협력업체 7400여 곳을 대상으로 3700억 원 규모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CJ제일제당이 1600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CJ대한통운 760억 원, CJ ENM 500억 원, 올리브영 500억 원, CJ프레시웨이와 CJ올리브네트웍스 300억 원 순으로 뒤를 잇는다. 이밖에 종합유통기업 BGF리테일도 추석 정산금 1000억 원을 협력사와 가맹점(CU 편의점)에 평소보다 15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9일 밝혔다. BGF리테일은 조기 정산 신청 가맹점주에 700억 원, 상품 및 물류 거래 협력사에 300억 원을 집행한다. 추석 정산금 조기 지급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좋은 친구 같은 기업이 되자’는 기업 정체성을 내건 BGF리테일은 가맹점 및 중소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목표로 매년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해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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