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강공원,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북적
일부 출입 통제에 ‘풍선효과’ 발생
서울시, 배달·업식업계 협조 요청
여의도 한강공원 매점에 영업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형 기자] 서울 도봉구 거주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동 동선 중 한강공원 내 편의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서울시가 일부 한강공원 밀집 구역 이용을 통제하고 출입 시간을 제한했다.

◆ 한강공원 일부 출입 통제…풍선효과 무엇?

서울 한강공원 편의점에 다녀간 사람 가운데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시 광진구청은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GS25 한강뚝섬3호점(자양동 99-2)에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방문한 유증상자는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당시 확진자는 편의점 안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라는 점에서 구청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으나 정확한 방문자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결국 한강공원 이용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여의도와 뚝섬, 반포한강시민공원이 오후 2시 이후 출입 통제되며, 서울권 한강공원에 설치된 편의점과 카페는 9시 이후 이용이 불가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카페나 술집 등을 찾지 못한 이들이 일부 한강공원마저 출입이 통제되자 인근에 위치한 다른 공원으로 발길이 몰리며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모텔 등 숙박업소가 불법으로 술을 팔거나 게임을 제공하는 행위를 단속키로 했다.

풍선효과는 어떤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을 뜻한다.

방역당국이 야외도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있다고 경고함에도 일부 시민들은 한강공원 출입까지 막는 것은 과하지 않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로나 확산 우려에 배달의민족의 배달 주문 자제 안내문이다. / 연합뉴스

◆ “음식 배달 자제” 요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배달 앱 업계에 한강공원 내 주문 접수 자제를 요청하자 업계에서도 협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9일 오전 한강시민공원 내 음식물 배달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배달 주문 접수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국내 주요 배달 앱 업체(우아한형제들·만나플래닛·먹깨비·스폰지·배달통·쿠팡이츠·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허니비즈)에 전달했다.

이에 업체들은 적극 협조해 배달 앱 초기 화면에 한강공원 내 배달 주문 자제를 독려하는 안내문을 띄우고 주문 시 ‘자제 안내문’을 발송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앱 사용을 막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계도 차원으로 여의도와 뚝섬 한강공원에 배달 주문 자제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서상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천만 시민의 쉼터인 한강공원에서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당분간 한강공원 내 배달 주문 및 취식 행위를 자제해달라”며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9시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49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주는 추세지만, 소규모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영등포구 일련정종 포교소에서 전달 확진자가 늘어 서울에만 15명이 됐고,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 8.15 광복절 집회, 관악구 가족모임 등에서도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해외 유입과 다른 시·도 접촉자가 발생했다.

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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