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달 가계대출 11조7000억원 증가
8월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로 증가한 가운데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신용대출 급증이 지속될 경우 규제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9일 ‘2020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1조7000억원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0%가 확대됐다. 

특히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관련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 폭이 가팔라졌다. 지난달 6조1000억원이 늘어나면서 지난 3월 수준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지난달 3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월 2조7000억원, 전년 동월 2조6000억원을 상회했다. 

기타대출(신용대출)도 주택자금 수요와 주식투자 및 생활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5조7000억원이 증가하며 전월 상승액 3조7000억원 대비 2조원 급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대출 급증세가 지속될 경우, 가계대출 관련 추가적인 규제강화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추이와 여파를 보며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7~8월 총대출은 6월 말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3분기에도 양호한 대출성장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기업대출 증가율 둔화로 상반기 대비 총대출 증가율은 둔화가 예상되나 가계대출의 경우 오히려 상승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달 중 은행 기업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증가 폭은 5조9000억원으로 전월 8조4000억원 대비 증가 추세가 누그러졌다. 

대기업대출은 지난달 1000억원 하락 전환했다. 전월에는 1조9000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은 각각 6조1000억원, 6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대출은 기업들의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등으로 감소전환 했다”며 “중소기업대출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의 대출수요 및 정책금융기관 등의 금융지원이 이어지면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 추세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실태 ▲실수요(처분·전입) 요건 대출 약정 이행 여부 등을 점검 중이다. 또 주택대출규제 우회 수단으로 신용대출 등이 악용되는 사례가 없는지 가계대출 전반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은행 수신은 지난달 8조3000억원 확대됐다. 전월 17조3000억원이 감소했지만, 증가 전환한 것이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자금 및 지방정부 교부금 유입 등으로 14조200억원이 늘었으며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감소를 지속했다. 지난달 3조8000억원이 줄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달 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전월 증가폭은 16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국고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지난달 2조3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채권형펀드는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2조5000억원 늘었다, 주식형펀드는 지난달 1조3000억원 감소하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금융감독원이 가계대출 전반에 대해 분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