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몇달 새 전셋값 수천만원 씩 올라…갭 줄어
3억원 이하는 전세자금대출도 회수 안돼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임대차3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매매가 근처까지 따라붙으면서 '갭투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매수 시 전세자금이 회수되지 않는 3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주요 타겟이 된 모습이다. 현재는 규제지역 내 3억원 초과 아파트 구입 시에만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소만10단지 동성' 전용면적 59㎡(14층)은 지난 4일 전세가 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거래가는 지난 7월 거래가 대비 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비슷한 층수의 매물은 현재 2억 후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2000만원만 있으면 집을 매수할 수 있는 셈이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의 주공그린빌14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2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전셋값은 2억1000만원으로 갭차이가 3000만원에 불과하다. 해당 평형대 전셋값은 올해 6월 전만하더라도 1억 후반대에 거래됐다. 4개월 새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올랐다.

서울 내에도 여전히 갭투자가 가능한 곳이 있다. 도봉구 방학동 송학휴스테이 전용 49㎡의 경우 지난달 2억4000만원의 전세거래가 있었는데, 현재 해당 평형대의 시세는 2억6000만원으로 2000만원에 내집마련이 가능하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는 해당 평형대를 2억원 전세를 안고 매매할 수 있다는 매물도 게재된 상태다.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전셋값과 매매값 간의 간극이 좁혀지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의 8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셋값은 0.68% 올랐다. 올해 4월 0.11%에서 5월 0.06%로 상승폭이 줄었으나 6월 0.24%, 7월 0.45%, 지난달 0.65%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주간 단위로는 서울 전셋값이 62주째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 역시 0.81%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갭투자’가 쉬워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내 3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 6·17 대책으로 인해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의 규제지역 내 3억원 초과 아파트 매수 시에는 전세자금대출이 회수되기 때문이다. 쌍문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갭투자를 할 만한 곳이 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오는 편”이라며 “전셋값이 많이 오르면서 매매값과의 차이가 얼마나지 않아 갭투자하기에는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갭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지금처럼 갭이 좁혀진 시기가 저렴하게 집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한동안은 갭투자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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