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디즈니, ‘뮬란’으로 회복할까
[이슈+]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디즈니, ‘뮬란’으로 회복할까
  • 양지원 기자
  • 승인 2020.09.10 14:12
  • 수정 2020-09-10 14:12
  • 댓글 0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일주일째 신규 확진자가 100명 대로 좀처럼 안정화가 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현저하게 줄어들며 영화계의 몸살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해 국내 관객 점유율 26.9%로 전체 배급사 중 1위를 차지했던 월트디즈니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었고 신작들의 개봉을 줄줄이 미루며 손해를 감수했다. 총체적 난국인 상황 속 디즈니가 내놓은 신작들이 개봉 기지개를 켜고 있다. 10일 3년만에 개봉한 ‘뉴 뮤던트’를 시작으로 17일 화제작 ‘뮬란’을 선보인다.

■ 말 많고 탈 많은 ‘뮬란’

‘뮬란’보다 먼저 개봉한 ‘뉴 뮤턴트’는 2017년 촬영을 마친 작품으로 무려 3년 만에 개봉한다. ‘엑스맨: 뉴 뮤턴트’로 처음 알려지며 2018년 개봉을 예고했으나 이후 폭스와 디즈니의 합병 등을 거치며 수차례 연기됐다. 올 4월 개봉 일정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바 있다. 묵히고 묵힌 ‘뉴 뮤턴트’는 통제할 수 없는 능력으로 비밀 시설에 수용된 십대 돌연변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며 끔찍한 공포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실 상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품은 아니다.

이와 달리 개봉 전부터 여러 모로 이슈가 되고 있는 ‘뮬란’은 중화권 배우 유역비의 홍콩경찰 지지 발언부터 디즈니사의 인권탄압 방관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앞서 유역비는 지난 해 8월 자신의 웨이보에 중국의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가 게시한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사진을 공유해 논란이 됐다. 당시 홍콩에서는 민주화운동이 확산하고 있던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디즈니의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먼저 공개된 ‘뮬란’은 공개 후 또 다시 뭇매를 맞았다.

‘뮬란’의 촬영 지역이었던 중국 신장 지역에 감사를 표하는 글이 문제가 된 것이다. 엔딩크레딧에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장 위구르자치구는 중국 정부가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며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들을 구금하고 인권을 탄압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던 지역이다.

미국 언론들 역시 ‘뮬란’ 논란을 보도하며 디즈니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8일 ‘뮬란’의 보이콧 운동을 다룬 기사를 통해 “민족주의와 맹목적 애국주의를 조장하는 중국 공산당 정책에 대한 분노를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홍콩을 비롯해 대만과 태국의 네티즌은 SNS에 ‘#보이콧뮬란’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 역시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앞에서 ‘뮬란’의 보이콧 선언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멀티플렉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 ‘뮬란’ 상영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디즈니는 보이콧 논란에도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디즈니의 침묵이 11일 중국 시장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뮬란’의 제작비가 2억 달러(한화 약 2357억 원)에 달하는 만큼 중국 시장 흥행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시대적인 고증이 잘못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원작 애니메이션과 중국의 문화가 서양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오리엔탈리즘으로 각색됐다고 비판했다. 시대적인 고증이 잘못됐으며 아시아권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개봉 전부터 말 많고 탈 많은 ‘뮬란’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회를 진행하지 않는다. ‘뮬란’ 관계자는 “거리두기 2.5단계에 발맞춰 언론시사회를 진행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 여러 논란 속 디즈니의 공식 입장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 신선도 지수 81%..韓관객 반응 어떨까

논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뮬란’의 전체적인 평가는 나쁘지 않다. 4일 공개된 ‘뮬란’은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81%를 넘어섰다. 앞서 개봉한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미녀와 야수’(71%) ‘알라딘(57%) ’라이온 킹‘(52%)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또 세상의 편견과 금기에 맞서 소녀에서 전사로 거듭난 뮬란의 서사가 감동을 유발한다는 영화 평을 찾아볼 수 있다.

개봉 전부터 유역비의 친중 발언, 인권탄압 방관 의혹, 오리엔탈리즘 논란까지 떠안고 있는 ‘뮬란’이 국내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휩싸인 작품들이어도 흥행에 성공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였던 ‘캡틴 마블’ 한국판 편집으로 비난 받은 ‘쥬라기 월드2’ 등은 흥행에 성공했다. ‘뮬란’은 수없이 많은 논란에 휩싸인 상태지만 관객들이 추구하는 ‘재미’가 있다면 흥행에는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영화 관계자는 “디즈니 대작이기도 하고 원작 실사판에 대한 관객들의 궁금증 역시 큰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다면 초반 관객 몰이는 성공적일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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