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술주 하락은 시세조정 수준, 전기차 분야는 점차 확대
테슬라 모델3 /테슬라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테슬라와 니콜라가 미국 뉴욕증시에서 최근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10.9% 오른 366.28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급등했다. 이에 시가총액도 3413억3000달러(404조6828억원)로 올라갔다.

전날 테슬라 주가는 21% 폭락한 330.21달러에 장을 마치면서 시장의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날 급반등하며 이를 순식간에 잠재웠다. 지난 8일 테슬라의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은 3076억9300달러(366조1541억원)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820억달러(97조5400억원)가 하루 만에 증발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를 형성됐지만, 실제 S&P다우존스 인디시즈 측은 지난 4일 정규장 마감 뒤 S&P500 편입 기업을 발표하면서 테슬라를 제외했다.

여기에 테슬라 측이 이달 초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최대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혔던 점들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수소전기차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니콜라가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투자에 나서며 수소전기트럭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니콜라는 GM과의 신주인수계약을 통해 보통주 4770만주를 발행해 GM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GM은 약 20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11%를 획득하게 됐다.

니콜라는 수소전기트럭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아직 실제 판매되는 모델은 없지만 GM의 투자 소식으로 니콜라의 픽업트럭인 ‘배저’의 설계와 제조를 GM 측이 담당하게 돼 실제 생산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며 8일 니콜라는 전장 대비 40.8% 오른 주당 50.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테슬라가 폭락하는 시점에서 니콜라는 이와 반대로 폭등하며 전기차 등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이뤄진 매수세는 시세 조정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기술주에 대한 가치가 하락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일부는 이것이 2000년 봄의 기술주 거품 붕괴와 같은 또 다른 극적인 투매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나스닥이 3월 저점에서 6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60% 이상 올랐다는 점에서 소화의 과정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5, 아이오닉 7) /현대차 제공

특히 이런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현대차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차는 오후 3시 기준 17만원에 거래되면서 주가는 꾸준히 상승 중이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올해 3월 20일 7만1100원에 장을 마치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이후 현대차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이오닉’이란 브랜드로 순수 전기차를 내년에 선보인다고 한 점이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판단된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S&P500 편입 실패 이슈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가치 하락이라고 볼 순 없다”며 “현대차의 경우 전통적으로 내연기관이 주력인 자동차 기업이지만 전기차 분야로 전환하는데 별 무리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아이오닉 등 전기차 기반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현대차에 대한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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