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직장인 김모씨(29살)는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해 출근한다. 하루 4000원 상당의 고정 지출비에 부담도 있었지만 ‘구독서비스’를 통해 선호하는 커피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게 됐다. 김모씨는 “일회성 소비가 아닌 반복적으로 구매해 즐기는 거라면 구독 서비스가 합리적일 거라는 생각에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야쿠르트나 신문 중심의 구독 서비스가 반찬, 커피, 술까지 품으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롯데제과, 동원홈푸드, 던킨 등 다양한 업체가 각 제품군을 내세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월 15∼24일 1374명으로 대상으로 '식품구독경제 이용실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2%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답했다. 이 중 식품 구독 서비스의 '큰손'은 30~40대로 대부분 주로 쿠팡, 마켓컬리 등의 정기배송, 밀키트, 도시락 등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구독경제에서의 소비자 문제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기업들이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하는 이유는 구독료로 반복적 고정비를 유입해 경영과 매출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일반 구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독료를 내세워 소비자를 유인해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자의 지갑이 닫히고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감돌고 있어 위기 타개를 위한 수단으로 구독 서비스를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기업들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구독서비스를 선택했다.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서비스 ‘월간 과자’를 이커머스 사업의 ‘킬러 콘텐츠’로 일찍이 점 찍었다.
 
‘월간과자’는 지난 6월 롯데제과가 첫선을 보인 서비스로 매번 제품을 번거롭게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는 그 달 출시된 신제품을 먼저 받을 수 있고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2차 모집은 6일만에 500명 정원을 채우며 완판을 기록했다. 이외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월간 나뚜루’를 선보이며 판 넓히기에 주목하고 있다.

던킨 제공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신선 가정간편식(HMR) 온라인몰 ‘더반찬’은 OK캐시백과 협업해 각종 할인쿠폰을 정기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다함께 찬찬찬’을 론칭했다. 더 반찬은 여기에 원하는 요일에 집 앞에 반찬을 배송해주는 정기식단 서비스도 선보인다. 한번 주문으로 정기적으로 배송 받을 수 있으며, 매번 달라지는 식단으로 구성됐다. 구성은 싱글세트와 패밀리세트로 구성돼 최소 2인부터 4인까지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이뤄졌으며, 식단 구성은 매일 달라진다. 식단 구성은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 확인이 가능해 원하는 구성으로 주문할 수 있다.
 
여기에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자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전통주 시장의 구독 서비스도 활기를 띄고 있다. ‘술담화’와 배상면주가의 온라인 쇼핑몰 '홈술닷컴'이 대표적이다. 
 
‘술담화’는 월 1회 매달 다른 구성으로 전통주를 선보이는 전통주 정기구독 서비스다. 매월 다른 술을 맛볼 수 있다는 게 매력으로 꼽힌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통주 소믈리에가 선정한 이 달의 술 2병, 제품 설명 등이 담긴 큐레이션카드 2장, 스낵안주를 받아볼 수 있다.
 
배상면주가가 지난 1월 선보인 온라인 쇼핑몰 '홈술닷컴'은 '느린마을막걸리', '심술6', 옹기막걸리' 등 막걸리류와 '느린마을모듬전' 등 안주류와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기구독 서비스는 구독 제품을 선택하고, 1·2·4주로 구분된 배송주기를 선택해 받아보는 방식이다. 여기에 10%의 할인, 맛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제품을 교환해주는 품질보증 서비스도 운영한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 ‘매거진 D(Magazine D)’를 출시했다. ‘매거진 D’는 30일 동안 아이스 아메리카노(S)를 매일 한잔 마실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로 2만9700원이다. 정상가보다 약 70% 저렴한 가격이다. 이외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가맹점으로 확대 운영하고, 파리바게뜨 역시 커피 또는 커피&샌드위치 세트를 한 달 동안 매일 제공하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SPC그룹 던킨 관계자는 “약 두 달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던킨의 첫번째 구독 서비스인 ‘매거진D’를 공식 론칭하게 됐다”며 “앞으로 매월 다양한 혜택의 ‘매거진D’를 만나보실 수 있을 예정이니 꾸준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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