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tvN '청춘기록'이 월화극으로 맞붙었다. 이 두 드라마는 모두 청춘의 사랑과 성장을 담은 드라마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클래식을 사랑하는 음대생들의 사랑 이야기와 성장을, '청춘기록'은 배우로서 성공을 꿈꾸는 이와 그를 응원하는 또 다른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브람스-슈만-클라라의 삼각관계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지난달 31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올 초 각각 '스토브리그'와 '낭만닥터 김사부2'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박은빈과 김민재가 주연을 맡았다.

극 중 박은빈은 4수를 한 끝에 바이올린으로 음대에 입학한 늦깎이 신입생 채송아로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한 유명 피아니스트 박준영으로 분한다.

전반적인 내용을 두고 보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음대생들의 사랑 이야기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박은빈을 기준으로 한 삼각관계와 김민재를 기준으로 한 삼각관계가 얽혀 육각관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 특특하다. 전반적으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육각관계로 인해 자연스럽게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박은빈과 김민재 모두 '친구의 친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주인공들이 브람스, 슈만, 클라라의 삼각관계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음악적 멘토이자 동료였던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평생 짝사랑한 브람스의 이야기가 김민재, 김성철, 박지현의 삼각관계에 녹아있다.

■ 청춘의 꿈과 사랑

'청춘기록'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보다 한 주 늦은 7일 처음 공개됐다. 2016년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박소담과 지난해 초 방영된 '남자친구' 이후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 박보검이 주연을 맡았다.

극 중 박소담은 따뜻한 마음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안정하로 분하며 박보검은 모델에서 배우로 전업 중인 사혜준으로 분한다.

청춘의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 기록을 담은 드라마인 만큼 박보검과 박소담을 중심으로 한 청춘들의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지만 그에 중심을 맞추는 하희라, 신애라, 신동미, 한진희 등의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조화를 이룬다.

게다가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통해 치밀하면서도 섬세한 연출력을 보인 안길호 감독과 '닥터스' '사랑의 온도' 등을 따뜻하고 감성적인 스토리로 집필한 하명희 작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 앞서가는 '청춘기록'

이렇게 월화극으로 맞붙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청춘기록'. 같은 청춘들의 꿈과 사랑을 담아내지만 감성은 전혀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청춘의 꿈과 사랑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 구성이라는 점과 각각 박은빈과 김민재, 박소담과 박보검의 청춘스타를 내세운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하지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서정적인 분위기로 육각관계를 '청춘기록'은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청춘의 분위기를 드라마에 녹여내 각자 결이 다르다.

그렇게 같은 날 방송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청춘기록' 중 승자는 6.4%로 출발선을 끊은 '청춘기록'이다. 이에 비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첫 방송 5.3%를 기록한 데 이어 꾸준하게 5%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청춘기록'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비해 1시간 빠른 9시에 방송되기 때문에 두 드라마가 정면승부를 하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내용을 같은 요일에 선보인다는 점은 함께 주목해볼 만하다. 또한 두 드라마 모두 기본적인 설정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본격적인 전개에 들어간 만큼 앞으로 어떤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낼지 기대가 더해진다.

사진=각 드라마 포스터

최지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